[작전세력]"감시망 강화한다고?" 한탕친 뒤 도주하는 '먹튀들'

입력 2012-03-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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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주포' 인터뷰-실제 작전 성공 확률 30%…이익 위해 배신도 밥먹듯

“실제 작전 성공 확률은 30% 미만이다.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 대부분 손실을 최소화하거나 이익을 위해 배신을 서슴치 않는다. 실제 상황은 영화보다 훨씬 리얼하다”

주가 조작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가 전례 없이 고강도로 진행되면서 쫓는 자와 숨는 자의 두뇌싸움이 치열하다. 훨씬 촘촘해진 ‘감시의 그물망’을 피하기 위해 다양하고 첨단화된 기법들이 ‘세력’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정치인 테마주와 주가 조작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신문 이투데이가 소위 ‘작전’의 주포 A씨(43세)와 단독 인터뷰 했다.

A씨는 성공한 작전주로 꼽히는 B사 작전 당시 쫀지포(주포와 함께 시세 조정에 가담하는 인물) 역할을, 그리고 몇 년 전 C사를 시작으로 주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금융당국이 감시망을 강화하면 그것을 피하기 위해 IT, 매매기법 등 우리쪽은 더 빨리 움직인다"며 ”이쪽 바닥도 인텔리들이 많이 진출하면서 지능화, 첨단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또 “IP 추적으로는 절대 실체를 밝힐 수 없다"면서도 "영업상의 비밀”이라며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말문을 닫았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주가 조작에 유리한 종목은 대주주 지분이 확고하고 유통주식수가 적은 종목이다. 특히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주주나 대표이사의 묵인이나 동의가 필수다.

“대부분의 시세조정 대상 종목은 대주주 지분율이 작고 무자본 인수를 한 경우가 많다. 이해관계들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을 때 의기투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전·현직 대표나 최대주주들이 관계돼 있다”고 말했다.

영화 ‘작전’과 같은 목표가 설정 등 철저한 시나리오, 인력 배치 등은 실제에서는 거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워낙 변수가 많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인력과 자금을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 훨씬 성공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시세조정 방식은 치고 빠지기식의 ‘단타성 매매’다. 하지만 큰 수익을 위해서는 영화에서 소개됐던 물량 돌리기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1000원짜리 주식을 1만원까지 올린다고 할 때 3000원대까지 산 조직은 4000∼6000원대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다시 8000∼9000원대에서 되산 뒤 1만원 선에서 동시에 터는 방식이다. 물론 매도 시점이 임박하면 액면분할이나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추진 등 호재성 루머를 증시에 뿌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을 끌어 들여야 한다.

내부 통제와 기밀 유지가 핵심인 만큼 조직 구성은 철저히 혈연, 지연, 학연 등 신중을 기한다. 쩐주, 주포, 변호사, 회계사, 전략기획(3명) 등 최소 7명을 한팀으로 구성하고 결속과 기밀유지가 생명인 만큼 대개 혈연, 지연, 학연이나 같은 직장 출신으로 한정시킨다.

자금 조달은 여전히 명동 사채자금을 선호하지만 자기자본이 많을수록 성공 확률이 높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최근에는 이른바 ‘조폭 자금’들이 시장으로 많이 흘러들고 있다고 귀뜸한다.

A씨는 “명동은 담보물에 대한 처리에 있어서 피도 눈물도 없다. 일정 담보율 이하로 하락하면 곧바로 담보 물량이 시장에 쏟아진다. 보통 자금 동원에 여러 업자들의 자금이 동시에 활용되는데 한곳에서 담보물량이 나오면 잇따라 물량이 출회하면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명동 사채를 활용한 작전이나 무자본 M&A로 최근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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