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돋보기]삼성家 상속분쟁은 그룹 경영권 빼앗긴 CJ의 묵은 감정

입력 2012-03-02 15:38 수정 2012-03-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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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선대 회장의 장남 이맹희씨의 소송으로 촉발된 삼성가 상속분쟁이 법정 공방을 앞두고 온갖 주장과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단순히 형제 간 상속재산 분배의 문제로 집중됐던 당초의 시각은 소송 준비과정에서부터 CJ그룹이 주도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CJ그룹의 기획소송으로 정리되고 있다. 따라서 양 그룹 간 구원도 해결보다는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넜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맹희씨의 소송 9일 전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가족관계 증명을 위해 소장에 첨부한 ‘제적등본’을 신청, 발급받았다고 한 언론사가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최소한 소송을 사전에 알고 동의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CJ 사내변호사가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와 함께 법률검토를 했던 것은 물론이다.

따라서 이번 삼성가 상속분쟁은 형제 개인들 간의 재산다툼이라는 당초의 시각에서 벗어나 CJ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기획되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씨가 소송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14일을 전후로 양 그룹의 입장은 재계의 우려와 달리 예상 외로 무덤덤했다. 오히려 소송 취하를 암시하는 입장이 표명됨으로써 해프닝에 그칠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었다. 그러나 과거 CCTV 감시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삼성그룹 직원의 이재현 CJ그룹 이재현 회장 미행사건이 불거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격랑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CJ그룹의 입장이 돌변한 것은 이때 부터였다. 흘러나오는 관계자들의 발언도 질적인 측면에서 전혀 달랐다. 삼성그룹 측은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며 애써 해명하려 했지만 CJ그룹 측은 연관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후 차녀 이숙희씨가 소송에 가세하면서 삼성가 상속분쟁은 급기야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다른 7남매가 협공하는 구도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낳았다. 여기에 소송을 제기한 형제들이 승소할 경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송두리째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덧붙여지며 삼성과 이 회장의 경영권은 최대 위기를 맞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다음날 이병철 선대 회장의 자녀 가운데 맏이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측이 “상속 문제는 이미 오래 전에 끝났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건희 회장의 손을 들어줬고, 그간의 해석들은 빛이 바랬다.

그러나 소송 당사자인 이맹희 씨의 뒤를, 아들 이재현 회장이 경영하는 CJ그룹이 봐주고 있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소송의 의도에 대한 재계의 의심도 분명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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