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행복한 100세'로 가는 길

입력 2012-03-0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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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헌남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 자산관리본부장

100세시대란 말을 처음 접해본 분이라면 조금은 과장된 표현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하지만 100살까지 산다는 것은 꿈이 아닌 우리들의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요즘 ‘평균수명 80세’라는 말은 자주 들을 수 있는데 사실 정확히 짚어보자면 평균수명이란 올해 태어난 아이가 평균적으로 80세의 기대여명을 가진다는 의미로써 여기에는 사고사, 질병 등으로 인한 조기사망까지 포함된 수치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의 수명으로 보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통계이며 오히려 100세시대를 잘 설명하기 위해서는 한해 가장 많이 사망하는 나이인 최빈사망연령을 적용하는 것이 좀 더 합리적일 것이다. 100세시대란 이 최빈사망연령이 90세가 되는 시점을 말하는데, 90세를 넘어서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면 100세까지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보편적으로 가질 수 있기 때문에 100세시대라고 한다.

2010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최빈사망연령은 남녀평균 86세로 최근 10년간 4세가 늘어났다. 이 추이대로라면 2020년이 되면 최빈사망연령이 90세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본격적인 장수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주변에 연로하여 돌아가신 분들의 연세를 한 번 생각해보자. 결코 무리가 아닌 예측이라고 동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100세시대의 준비를 말하기 전에 일반적인 은퇴준비에 대한 현실은 어떠한지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가구주 기준 평균자산을 살펴보면 베이비부머 세대를 포함한 50대(평균 3.6억 원)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60대(평균 2.9억 원)이다. 100세시대를 열어갈 첫 세대가 바로 이 베이비부머이며 곧 본격적인 은퇴시기가 도래한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나라의 최대자산집단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퇴준비에는 아직 미흡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한 금융지주연구소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베이비부머가 가진 총자산을 기준으로 은퇴 55세, 수명 82.6세를 가정한 경우 최소노후생활자금(월 148만원)을 충당할 수 있는 가구는 전체의 24%이고 적정노후생활자금(월 225만원)을 충당할 수 있는 가구는 전체의 12.7%에 불과하다.

당신이 은퇴를 위한 저축이나 투자를 어느 정도 실행하고 있다 할지라도 예상수명을 80세가 아닌 100세를 기준으로 한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은퇴준비가 부족한 상황이 되었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직도 은퇴가 가까워 오면 정기예금과 같이 안전하고 단순한 금융상품을 이용하여 이자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면 하루라도 빨리 생각을 바꾸시기 바란다.

연령대별로 일반화 해보면 30대의 경우 충분한 준비기간이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금상품과 적립식 펀드 중심의 자산관리가 필요하다. 40대는 연금과 적립식 투자를 지속하면서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장기투자를 통해 적극적인 자산증식을 해야 한다. 50대는 노후준비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나 자녀의 대학등록금 및 결혼자금 등 비용도 많이 들어가는 시기이므로 자산증식보다는 자산관리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60대 이상은 안정적인 월소득 확보를 위해 정기적으로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월지급식 상품 위주의 자산관리가 필요하다.

안정적인 자산증식을 원한다면 재투자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장기채권투자와 저금리, 고물가 시대에 적절한 투자방법이 될 수 있는 물가연동국채를 추천한다. 정기적인 현금흐름이 발생하여야 하는 은퇴생활자라면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활용하시기 바란다. 특히 개별종목형 ELS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성을 추구할 수 있는 주가지수형 월지급식 ELS를 추천한다.

100세시대 준비를 위한 자산관리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소득에서 얼마의 비중으로 소비를 통제하고 투자를 실천하는 가에 달려있다. 2011년에 발표한 서울시 가계소비분석 자료에 따르면 연령대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소득의 70~80% 수준의 소비성향을 보이고 있다. 자녀교육비 등으로 지출항목이 많은 40~50대의 소비성향으로는 과하지 않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자녀가 없거나 아직 어린 20~30대의 소비수준으로는 조금 과한 소비성향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일찍 소득의 일정부분 이상은 100세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를 실천하길 바란다. 현재의 소비수준을 낮추면 당장은 좀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그 부분을 금융상품에 투자한다면 분명 장래에 만족스러운 은퇴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나헌남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 자산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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