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놓고 주판알 튕기는 금융기관들

입력 2012-02-29 11:47 수정 2012-02-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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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亞법인에 관심…대생은 한국법인만 분리인수 원해

ING생명 아시아·태평양법인 매각작업이 본격화되자 국내외 금융회사들이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 주판알을 튕기며 손익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ING그룹이 아태법인 가운데 합작투자 형태인 한국과 중국, 인도법인을 분리, 매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셈법이 더욱 복잡해졌다.

29일 M&A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아태법인의 매각 예상가격은 8조원 안팎으로 한국법인만 따로 떼어낼 경우 4조원대로 추산된다. ING 아태법인은 한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홍콩, 중국, 태국, 인도에서 영업 중인데, 한국 법인이 수입보험료와 세전 이익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ING생명 아태법인 매각작업은 최근 삼성생명이 관심을 표명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삼성생명은 ING생명 한국법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법인에 관심이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계 등 글로벌 보험사들이 아시아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면서 ING생명 아태법인 인수에 관심을 보여 아시아시장 확대를 노리는 삼성생명과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0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아시아 자회사인 AIA그룹, 동양생명 인수전에 참여한 미국계 푸르덴셜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ING그룹이 최근 아태법인 가운데 합작투자 형태인 한국과 중국, 인도법인을 분리, 매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변수가 생겼다. ING그룹은 사실확인을 거부하고 있지만, 시장은 ING그룹이 아시아태평양에 속한 7개 법인의 일괄매각을 접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M&A업계 관계자는 “내년까지 자금상환을 해야하는 ING그룹으로서는 일괄매각만을 고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각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ING생명의 한국법인을 분리매각할 경우 생명보험업계 2위인 대한생명이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ING생명 한국법인은 전체 생보사 중에서는 4위이지만, 외국계만 따지면 1위로 점유율이 5%나 된다. 대한생명이 동양생명을 인수한 후 ING생명 한국법인 마저 인수하면 교보생명과의 격차는 넓히면서 업계 양강구도롤 굳힐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선 대한생명이 본격적으로 ING생명 인수전에 뛰어들면 다급해진 삼성생명이 KB금융과 컨소시엄을 구성, ING그룹에 일괄 인수를 타진할 수 있을 것도 내다봤다. 현재 26%인 국내 시장점유율을 30%로 끌어올리려는 삼성생명으로써는 대한생명의 추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태법인 전체를 인수할 여력이 없는 KB금융으로서도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다.

M&A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현재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대한생명 등의 추격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KB금융과 손잡고 ING생명 아태법인을 일괄 인수하는 방안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경주·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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