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녀' 기자회견 자청 "오히려 내가 피해자…억울하다"

입력 2012-02-2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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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뉴스 영상 캡처
최근 서울 대형서점 내 식당에서 초등학생의 얼굴에 뜨거운 국물을 쏟아놓고 달아났다는 일명 '국물녀' 사건이 논란이 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여성이 기자회견을 자청 "오히려 내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특히 국물녀로 지목된 주부 이모(52)씨는 28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진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당시 사고 직후에는 아이가 다친 줄 몰랐다"라며 "당시 그 자리에서 계속 서 있었다. 정신을 차린 뒤 아이가 '악!'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때야 아이가 많이 다쳤나보다 생각하고 봤더니 엄마도 없고 아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또 "당시엔 자신이 손을 데 피해자라고 생각했다며 아이엄마에게 항의하려 했지만 아이도 덴 것 같아 참았다"며 "나도 피해자다.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찰은 당시 상황을 기록한 CCTV를 공개했다. CCTV 영상에서는 당시 초등학생 A군이 뛰어오다 된장국을 들고 막 돌아서는 이씨와 부딪힌 장면이 기록돼 있다.

이씨의 설명대로 방어할 틈도 없었으며 아이도 부딪히자마자 계속 뛰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아울러 이씨가 주방에 손을 다쳐 요청하는 장면도 보인다.

한편 이씨는 "하루만에 테러범이 돼 버렸다"라며 "사회가 얼마나 무섭고 내 생각같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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