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나도 나무에서 떨어질 수 있지...”

입력 2012-02-2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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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서한서 주가 부진 해명할 듯...후계자 문제·주주 기반 변화·과도한 기부 영향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가치투자의 귀재’로서 그의 명성에도 금이 가고 있다.

현재 버크셔의 주가는 회사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

시장은 2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연례 주주서한에 담길 ‘버핏의 변(辯)’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버크셔 주가가 기업가치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버핏이 올 주주서한에 이에 대한 해명을 담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버크셔의 주당 순자산 성장률이 지난해 S&P500지수의 수익률인 2.1%를 웃돌았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주당 순자산은 버핏이 특히 주목하는 평가 기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버크셔가 주식투자 수익 외에 철도와 제조업에서 거둔 이익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이 같은 성장세와 달리 버크셔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버크셔의 주가는 지난해 4.7% 하락한 뒤 올들어 지금까지 상승폭은 S&P500지수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지난 수십년래 최악에 가까운 성적이다.

주가순자산배율은 약 1.1배로 지난 20년 간의 평균치인 약 1.6배를 큰 폭으로 밑돌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버크셔의 가치에 비해 주가가 과소평가되고 있는 데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버핏이 해명해야 할 부분이다.

WSJ는 버핏의 후계자 문제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버핏은 현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버크셔의 경영과 투자 자문에서 손을 놓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그의 후계자가 그만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WSJ는 15년 전에 기업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증자한 후유증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버크셔의 주주 기반이, 장기적으로 충성도 높은 투자자에서 대형 투자신탁이나 금융기관으로 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현재 주주 대부분은 단기 투자전망에 집착, 방대한 투자 포트폴리오 외에 70개 이상의 자회사를 거느린 버크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WSJ는 지적했다.

또한 WSJ는 최근 버핏이나 그의 사업 파트너 찰리 멍거 등 노장들이 지분 일부를 자선 단체에 기부한 것도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과 같은 자선 단체나 비영리 단체가 기부받은 주식을 정기적으로 매각함으로써 버크셔의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있다. 버크셔의 주가가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

스타이펠니콜라스의 마이어 실즈 애널리스트는 “S&P500지수도 주가순자산배율이 사상 최저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버크셔의 주가가 다른 주가에 비해 그다지 낮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버크셔 주식에 대해서는 주가수익률(PER)을 기준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버크셔의 최대 수익원이 보험사업인만큼 진짜 실적은 수 년 후에나 드러나기 때문이다.

2년 전 버크셔는 주식을 분할해 철도 대기업인 벌링턴노던산타페(BNSF) 인수 자금에 사용하면서 BNSF를 대신해 S&P500지수에 편입됐다. 덕분에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버크셔의 주주가 됐다.

당시 S&P500지수와 연동되는 많은 펀드들이 버크셔 주식을 매입하면서 버크셔의 주식은 수주간 급등했다.

이후 S&P500지수는 지난 23일까지 2년간 27% 상승했지만 버크셔 주가는 4.2% 상승에 그쳤다.

그럼에도 버핏이 1965년 버크셔를 설립한 후 5년간 버크셔의 주가가 S&P500지수를 밑돈 적은 한번도 없었다.

버핏은 작년 주주서한에서 이 같은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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