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11총선 공천 대학살 시작됐다

입력 2012-02-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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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TK·PK 텃밭 물갈이에 비례대표 내정설까지 野- 중도성향·호남지역 물갈이 확실시

4·11 국회의원 총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에 물갈이 태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텃밭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에서 현역 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서고 있다. 3선 이상 중진은 계파를 막론하고 낙천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원래 지역구에 재도전하는 청와대 출신 친이(이명박계) 인사들에 대한 공천배제설도 유력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일부 비례대표 후보가 내정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도 당내 중도성향을 가진 의원들과 호남지역 의원들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양당 모두 ‘인위적 물갈이’는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경쟁력과 교체율 등을 명분으로 상당수에 대한 낙천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 새누리, 지역구·비례대표 상당수 이미 정해진 듯 = 새누리당은 22일 현역 의원 25% 공천배제와 공천신청자 평가를 위한 전국적인 여론조사에 돌입한다.

텃밭인 TK와 PK의 현역 의원들은 계파를 떠나 그 누구도 공천을 장담하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당내에선 이미 낙천 대상자 여럿이 정해졌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PK에선 친박(박근혜계) 서병수 허태열 의원, 친박과 등진 김무성 의원, 친이계 정의화 안경률 의원이, TK에선 친박 이한구 박종근 홍사덕 김학송 의원 등이 낙천 대상자로 거론된다.

이미 여의도연구소 등을 통해 한두 차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는 사실상 절반 이상 끝났다는 말도 있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22일 기자와 만나 “현역 의원에 대한 여론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전략공천 지역을 사전에 선정하고 외부 인사들에게도 출마를 권유하는 것이 다 무슨 얘기겠느냐”며 물갈이 정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심지어 비례대표 순번까지도 일부 정해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일각에선 전직 의원 출신으로 PK지역 예비후보로 등록한 친이계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 TK에 출마한 ‘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도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민주, 중도성향·호남 물갈이 가시화 = 민주당은 주요 공천 잣대로 ‘정체성’을 들이대고 있다. 대표적 친노(노무현계) 인사인 한명숙 대표가 당을 좌지우지하면서 개혁성향이 약한 중도파를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게 속내다. 김진표 원내대표에 대한 공천 배제설까지 나온 이유다. 친노 문성근 최고위원은 21일 “당의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 직책은 많은 분이 동의할 수 있는 분이 맡아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김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한미FTA 협상파 등 중도성향 인사들에 대한 낙선운동까지 벌어지는 형국이다. 당내 개혁성향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념이 다른 분들과 함께 하니 정책혼선이 오고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사상 검증’이라는 점에서 당내 논란이 적지 않다. 중도성향의 한 의원은 “때 아닌 색깔논쟁으로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에선 텃밭인 호남지역 물갈이 폭 조정에 돌입했다는 후문이다. 전북과 전남에서 각각 3명의 현역 중진 의원들이 불출마나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겼다. 공천배제가 불가피한 만큼 발 빠르게 지역구를 옮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초선 의원이 많은 광주에선 8명 의원 모두 현재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초선도 물갈이 대상 범주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직자는 “당의 쇄신을 위해선 텃밭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며 “다선이 우선이겠지만 초선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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