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칼럼④]건선(乾癬)은 유전되지 않습니다

입력 2012-02-21 16:07 수정 2012-03-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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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동약한의원 원장 양지은
붉은 반점이 생기면서 그 위에 은백색의 각질이 붙는 피부 질환인 건선은 그 형태와 정도가 환자 개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반점의 모양이 점이나 물방울, 동전, 널찍한 판의 형태로 각기 다르기도 하고, 두피에만 나타나거나 팔·다리의 일부에만 나타나는가 하면, 전신을 덮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이하게는 붉은 반점은 거의 나타나지 않으면서 가려움이 몹시 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양상은 다양할지라도 모든 건선은 전염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으며, 유전되지도 않습니다.

건선이 유전 되는지의 여부를 밝히기 위한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한 개략적인 결론은 건선 환자 중 가족력을 가지고 있는 사례가 일부 존재하기는 하지만, 건선을 발현시키는 특정 유전자의 존재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특정 유전자의 존재가 발견되지 않았다'라는 것은 부모가 건선이라 해서 자녀에게 건선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건선의 직접적인 원인을 유전이라 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그 동안 진료실에서 만났던 많은 환자분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학술 용어로는 ‘역학적 조사’라고 표현할 수 있는-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거의 모든 환자의 부모님에게는 건선이 없었으며, 조부모님이 건선이셨다는 분도 거의 없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서 보더라도 유전이 아닌, 이전 세대와는 ‘다른 무언가’가 건선 발병 원인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가족 내에 건선 환자가 한 사람 이상인, 소위 ‘가족력’을 가진 환자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비율은 소수 불과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 소수의 경우들 또한 대부분은 부모와 자녀의 조합이 아니라 형제나 자매, 남매 사이의 가족력입니다.

즉, 가족 내에서 한 사람 이상 건선이 발생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그 원인은 특정 가계 내에서 DNA 상으로 이루어지는 수직적인 유전 때문이 아니라, 특정 세대의 문제, 즉 이전 세대와는 다른 음식이나 생활 방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특정 형제· 자매가 혹은 가족 전체가 육류나 기름진 음식을 좋아해서 매일 함께 먹는다면, 그 가족 내에 건선 환자가 연달아 생길 수 있으며, 이것은 유전 때문이 아니라 가족이 식생활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감기에 잘 걸리는데, 아이도 감기에 잘 걸린다고 해서 감기가 유전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건선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따라서 건선이 유전되지 않을지를 걱정하시기 보다는 가족 내의 식생활에 문제는 없는지, 가족 모두가 너무 늦게까지 깨어있지는 않은지 등의 환경적인 부분들을 점검해보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도움말 : 강남동약한의원 원장 양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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