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오너家 부채 털어내기 '꼼수'

입력 2012-02-20 11:00 수정 2012-02-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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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채무 1600억 분산하려 'TAS→㈜LIG'로 지배구조 변경

LIG그룹이 오너 일가가 짊어진 LIG건설 관련 부채 해결을 위해 지배구조를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은 LIG건설 인수 주체인 TAS(티에이에스)를 지주사인 ㈜LIG의 최대주주로 변경함으로써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를 지주사에 떠 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표 참조>

20일 IB업계 등에 따르면 LIG건설은 최근 그룹 지배구조를 최대 주주일가가 TAS를 보유하고, TAS가 그룹 지주사인 LIG를 보유하는 구조로 재편했다. 이는 오너 일가들이 를 통해 LIG건설을 인수하고 한보건설을 흡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생긴 막대한 부채 부담을 지주사 등으로 분산하기 위해 이뤄진 조치로 풀이된다.

이전까지 그룹 오너 일가는 LIG와 LIG손해보험, TAS의 경영권 지분을 직접 소유하고 있었다. 또 이들 3개사는 서로 지분관계가 없었다. 이들 회사가 각각 방산(LIG)과 금융(LIG손보), 건설(TAS)관련 자회사를 뒀다.

TAS는 LIG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까지 넥젠캐피탈과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주식 매도청구권을 옵션으로 각각 1100억원과 500억원의 자금을 끌여들였다.

TAS는 지난 2010년 당시 보유한 LIG건설 주식 943만3963주를 한국증권금융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매도청구권을 부여했다. 또 매도청구권과 관련해 한국증권금융에게 발생하는 손실 금액을 회사와 대주주가 보전하는 약정을 함께 체결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8년에도 LIG건설 주식 1082만2500주를 넥젠캐피탈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실행일로부터 4년 동안 매각 주식의 가치 변동에 따라 재매입 또는 현금정산이 이뤄지는 조건을 달았다. 넥젠캐피탈과 한국증권금융은 지난해 3월 LIG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별도 옵션을 통해 모두 빠져나갔다. 그룹 오너 일가와 TAS에게는 LIG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이들 계약에 따른 1600억원이 우발채무로 변해버린 셈이다.

이에 따라 오너 일가는 지난해 9월말 TAS가 LIG를 지배하는 구조로 변경하고 해당 부채를 지주사인 LIG측으로 이전했다. 또 LIG건설은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법원이 감자 등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결정하면서 TAS가 보유한 지분이 6.07%로 감소하게 돼 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당장 갚아야 할 LIG건설 관련 부채를 LIG로 이전시키면서 한숨을 돌린 셈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그룹 오너일가가 TAS와 LIG의 합병 후 주력 계열사를 상장시키면 LIG건설과 관련한 부채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너 일가들이 TAS-LIG-계열사로 지배구조를 바꿔 한숨을 돌린 뒤 그룹 주력사인 LIG넥스원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현재 LIG가 지분 100%를 보유한 LIG넥스원은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다.

재계 관계자는 “실제로 지주사인 LIG와 오너 일가들이 안고 있는 채무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넥스원의 IPO 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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