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칼럼③]건선(乾癬)과 스테로이드성 연고

입력 2012-02-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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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은 우리나라 인구의 약 1% 내외가 앓고 있는 질환으로 최근에는 식생활의 서구화, 스트레스의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인해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건선이라고 하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를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건선에 관한 관심이 증가해서 이전에 비해서 건선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건선에는 외용제만 바르면 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우리가 병원에서 처방을 받고 사용하는 약은 대부분 스테로이드성 연고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병원에서 처방받아서 흔하게 사용하는 외용제로는 더모베이트, 네리소나, 더마톱, 베타베이트, 스테로신-지, 아드반탄, 캄비손, 푸레마이신-디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연고는 건선 환자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거나 사용해 봤을 겁니다.

위에 언급한 연고들의 공통점은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는 연고라는 것입니다. 스테로이드성 연고들은 각각 등급의 차이가 있어서 효능에 차이는 있지만 일단 이를 사용하면 빠른 시간 내에 피부가 좋아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스테로이드성 연고는 한의학적으로 보면 아주 찬 성질의 연고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주로 염증 질환에 많이 사용되는데 이러한 염증을 잘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 한의학적으로는 찬 성질을 많이 가지고 있음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스테로이드는 찬 성질을 가진 것으로, 피부에 바르면 실질적인 치료 보다는 건선이 몸속으로 숨어 들어가도록 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테로이드성 연고 사용을 중단하면 그 이후부터는 피부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던 건선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피부에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스테로이드를 오랜 시간 사용하게 되면 처음에는 그렇게 잘 듣던 스테로이드도 시간이 지나면서 잘 듣지 않게 됩니다.

그 이유는 병의 원인이 해결되지 않고 보이는 증상의 완화에만 치중하다 보니 처음에는 낮은 등급, 즉 강도가 약한 수준의 연고를 사용하더라도 잘 회복이 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질병의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고 심화되면서 강도가 약한 등급의 연고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 몸이 스테로이드에 적응하기 때문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사용하면 더 이상 몸에서 반응하지 않거나 효과가 미약하게 나타나는데 이 경우는 더 강력한 스테로이드를 사용해야 우리 몸이 반응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면 점점 강력한 약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점차 확대되어 갑니다.

스테로이드로 인한 부작용은 얼굴이 달덩이처럼 변하는 문페이스(moon face), 비정상적으로 목 뒤에 지방이 축적되어 불룩한 모양으로 바뀌는 버팔로 험프(buffalo hump), 피부가 얇아져서 정맥이 비쳐 보이는 현상, 팽창선조(튼살), 중심성 비만, 고혈압, 당뇨병, 면역력 저하, 녹내장, 골다공증,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위궤양, 위염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스테로이드는 단기간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하면 건선의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장기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많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 : 강남동약한의원 원장 이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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