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집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입력 2012-02-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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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집 걱정이 점점 늘고 있다. 주택 소유자들은 집값 하락과 거래가 안돼 집을 팔아 금융부채를 정리하거나 신규 분양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또 집없는 서민들은 전세값이 9년이래 가장 많이 올르고 월세도 15년만도 최고치를 기록해 재계약을 포기한 채 더 싼 곳을 찾아 외곽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과도한 대출로 집을 구입했다 결국 경매에 붙여진 가구들은 낮은 낙찰가에 경매 이후도 금융부채 때문에 빚독촉에 시달리는 하우스 푸어의 시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13일 국토해양부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2008~2009년 최고치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했다. 수도권은 2008년 7월 이후 6.9% 하락했고 서울시도 2009년 9월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6.7% 떨어졌다. 집값 하락에 과도한 대출로 주택을 구입한 하우스 푸어들의 가계 부실화로 이어지고 있다.

집값 하락에도 잘 팔리지도 않는다는 게 문제다. 국가통계포털의 매매거래동향을 보면 지난해말 전국 매매거래지수가 7.8로서 전년 동월(16.9)보다 9.1p가 떨어졌다.

정부의 주택거래 활성화 정책에도 시장은 점점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집없는 서민들의 전월세값 상승의 고민도 깊다.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최근 2년 사이 22%나 올랐다. 서울시 평균 전셋값은 2년 전 2억2269만원에서 2억6566만원으로 상승했다. 경기도는 2년전 평균 1억2442만원이었으나 평균 1억5507만원으로 올랐다. 서울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출퇴근이 가능한 경기도로 옮겼지만 ‘풍선효과’로 수도권 전셋값도 상승해 서민들의 집 걱정은 더 깊어지고 있다.

결국 전세 살던 서민들이 월세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해 월세는 평균 2.6% 증가했다. 1996년에 3%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역별로 서울(1.0%)보다는 경기(5.6%)가 높았다. 전셋값 부담을 못 이겨 월세로 옮겨가면서 월세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전세가격이 올랐다고 매매로 전환하기에는 매력이 너무 부족하다”며 “가구소득 중 부채가 60% 이상이 넘는 가계가 많기 때문에 매매전환 수요가 늘어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이 79.7%로 1년4개월 만에 80% 아래로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도 76.75%로서 2010년 9월 이후 가낭 낮은 기록이다. 경매로 나온 아파트를 감정가보다 20% 이상 싼 가격에 낙찰이 된다는 의미로서 빚 독촉에 시달리는 하우스푸어에게 또 다른 고통으로 다가온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경매 낙찰가율은 수개월 뒤의 주택가격을 예측하는 선행지표”라며 “낮은 낙찰가율은 몇 달 뒤 집값 하락을 예고한다고 볼 수 있다”며 추가적인 집값 하락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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