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주의 이름으로...부자들 세금 더 내세요”

입력 2012-02-0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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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에게 키스하고 있다. 그는 이날 성경 구절을 인용해 부자 증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AFP/워싱턴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는 것은 신의 뜻과도 같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금융기관 규제와 건강보험 개혁 등 자신이 추진하는 경제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부자 세금을 인상하는 것은 성경 누가복음의 “기독교 신자로서 ‘무릇 많이 받는 자에게는 많이 찾을 것이요’라는 예수님의 가르침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머니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수입이 없는 노인과 학자금 대출을 갚는 학생 그리고 생계에 바쁜 중산층에 짐을 넘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시행한 부자 감세를 종료해야 한다”면서 “부자의 세율이 돈을 덜 버는 사람보다 낮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득권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 ‘너는 말 못하는 자와 모든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입을 열지니라’라는 잠언 구절을 인용했다.

이는 지난달 신년 국정연설에서 밝힌 ‘공정’과 ‘평등’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치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종교적인 믿음과 정치적 이슈 사이에 분명한 연결고리가 있음을 밝힌 것은 새로운 행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수년간 많은 국민들이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면서 이웃을 사랑하라는 신의 가르침을 언급하는 등 미국인들의 기독교적 정서에 호소함으로써 효과의 극대화를 노렸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성경에 세금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구절이 없다는 사실을 들어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적절치 않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O. 웨슬리 알렌 렉신텅신학대학 교수는 “성경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60주년을 맞은 국가조찬기도회에는 오바마 대통령 내외와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를 비롯해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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