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신용등급 초읽기, 재벌계열사 “나 떨고있니”

입력 2012-01-3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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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TF 내달 9일 업계대상 공청회 예정 재무구조 취약 기업 신용등급 하락 불가피

금융당국의 독자신용등급 도입이 가시화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한 재벌 계열사들이 좌불안석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그룹 의존도가 높은 계열사들은 독자신용등급이 매겨질 경우 그동안 의지했던 그룹사의 지원 제한 등 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독자신용등급’이란 주주나 등 외부의 지원이 없다는 가정하에 그룹과 독립적인 기업의 재무적 건전성만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31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에서 오는 9일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독자신용등급과 관련한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공청회를 하기 전이라 구체적인 시기와 조항은 밝힐 수 없지만 도입이 된다면 큰 틀에서 신용등급이 우량하고 재무구조가 건전한 중소기업들의 옥석가리기가 예상된다”며 “그동안 재무구조가 취약한 재벌 계열사들은 향후 신용등급과 관련한 자금 조달 등 영업 타격이 예상되지만 반면 우수한 중소기업들의 역량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독자신용등급이 매겨지면 계열사들은 현재보다 낮은 수준의 등급을 받게 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일부 기업들은 BB+이하(투자 부적격)의 투기등급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증권사 채권발행 담당자는 “그룹 의존도가 높고 방만하게 운영된 기업일수록 독자신용등급 도입의 충격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독자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은 면하더라도 기존 신용등급보다 낮게 나오면 이들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는 줄고 회사채 발행 금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자금 조달 비용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투자자 보호 측면과 알권리 측면에서 독자신용등급 도입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 김필규 박사는 “거대 재벌 계열사들과 별개로 기업들만의 재무적 건전성만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니즈도 높아져 가고 있다”며 “만약 도입이 될 경우 투자자 알권리 강화는 물론 국내 자본시장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의의가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에 따르면 31일 기준으로 20대 그룹의 상장계열사 154개 가운데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책정한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BB+' 이하인 기업은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고려개발(이상 'CCC')과 삼호('BB+') 등 4개 밖에 없다. 그러나 독자신용등급이 공개된다면, 투기등급을 얻는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고, 그룹 의존도가 높고 방만하게 운영된 기업일수록 독자신용등급 도입 충격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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