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민시장 옆에 럭셔리 정무라인

입력 2012-01-18 10:45 수정 2012-01-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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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서민적 행보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진실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박 시장은 부임 직후부터 해진 구두를 신고 공식석상에 등장했는가 하면 맨손으로 생선을 잡고 포즈를 취하는 등 구수한 옆집 아저씨 이미지로 서민에 한발짝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더욱이 다음 달 첫 해외 출장을 떠나며 항공편을 기존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이 아닌 일반석을 이용하기로 결정한 점도 화제가 되고 있다. 숙소도 4성급 이상 고급 호텔이 아닌 3성급의 저렴한 호텔에서 묵기로 했다. 이는 박 시장이 “가까운 곳을 가는데 굳이 비즈니스석을 탈 필요가 있느냐”고 말한 데서 비롯된 결정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사용한 판공비(업무추진비) 역시 짠돌이 수준이다. 서울시가 공개한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해 11월 1009만원을, 12월에는 1585만원을 사용했다. 전임 오세훈 시장이 집무 마지막 달인 지난 8월 사용한 1700만원과 비교해 눈에 띄게 액수가 줄었다.

그러나 정작 시장을 보좌하는 정무부시장이 사용한 판공비 내역을 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지난달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사용한 판공비는 3410만원으로 시장의 두배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무부시장은 대국회·시의회와 언론·정당과 업무를 협의·조정하며 시장을 보좌하는 직위로, 시장의 최측근이면서 대리임무 수행의 역할도 맡는다. 박 시장이 겉으로는 ‘서민 코스프레’를 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돈을 펑펑 쓰고 있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정 초반이다보니 아무래도 정무라인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실제 정무부시장이 시장을 대신해 기관이나 사람들을 만나는 사례가 빈번하다 보니 판공비 지출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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