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은행장 릴레이인터뷰②] 조준희 기업은행장

입력 2012-01-17 09:07 수정 2012-01-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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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산업까지 지원…新舊산업 조화 이룰 것"

▲조준희 기업은행장.
‘축기견초(築基堅礎)’. 조준희 기업은행장(사진)이 설정한 올해 내세운 경영전략 방향이다. 국내외 이슈로 불안한 경제환경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터를 다져 주추를 굳게 하듯 천년 세월에도 기울지 않는 그런 집을 지을 것”이란 각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은행권의 90% 이상의 중소기업 대출을 전담했던 시절을 연상케한다.

그러나 그 때와는 뭔가 다르다. 중소기업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건전성 관리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방침에 문화콘텐츠 사업이란 새로운 분야에 발을 담궜기 때문일테다. 50년 전통 사업과 미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 ‘新舊(신구)’ 사업 분야를 섭렵하겠다는 포부다.

조 행장은 17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이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으로 선제적 건전성 관리를 꼽았다. 특히 중소기업 부문에서는 적극적 지원도 함께 실시해 ‘경기 조절자’의 기능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말 기준 중기대출 연체율은 1.49%로 주요 시중은행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여신포트폴리오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등을 기준으로 업종별 여신운용 방안을 적극 검토해 선제적 건전성관리를 더욱 정교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일시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자체 기업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경영정상화 가능기업을 선별하고 체인지업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 행장은 지난 2008년 이후 꾸준하게 건전성 관리에 노력을 기했다는 점을 설명하며 경영난을 겪을 혹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선 지원을 적극 실시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른 환율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업체를 위해 실수요 자금에 대한 외화대출과 수출입기업 특별지원자금 1조원 대출 등 자금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2차 협력기업으로의 동반성장 효과 확대를 위한 동반성장매출채권금융 상품 출시하고 대기업과의 동반성장협약 체결 지속 확대로 많은 협력기업들이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 가능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조력자’ 역할을 강조하던 조 행장은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사업인 문화콘텐츠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계획도 밝혔다.

조 행장은 매년 1500억원씩 3년에 걸쳐 4500억원을 문화콘텐츠사업에 지원할 예정이다. 행내 직원과 외부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문화콘텐츠 전담부서도 신설했다.

조 행장은 “일본근무시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그린 사람 10명 중 8명이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고 금융지원시스템이 제대로 된다면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문화콘텐츠 지원 동기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조 행장은 문화콘텐츠보증부대출, 완성보증부대출, 문화콘텐츠 동반성장협력대출(CJ E&M, 초록뱀 등), 문화콘텐츠 금융투자 등의 제도를 통해 지원을 실시하겠단 계획이다.

그는 “리스크를 완화하고 문화콘텐츠 영위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산업 특성에 맞는 문화콘텐츠 평가모형을 개발 완료할 것”이라며 “여신 및 투자지원시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문화콘텐츠 추천위원회에서 사업성 등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총 800억원 규모 내에서 문화콘텐츠 창업자금도 지원할 방침이다. 금리는 3% 수준이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창업교육 이수자 중 추천을 받아 창업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3

아울러 조 행장은 지난해 주요 추진 과제였던 개인고객 확보도 고삐를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기업고객 기반도 탄탄히 구축할 전략이다.

조 행장은 올해 개인고객 1150만명, 기업고객 90만개(2013년까지 100만개 조기 달성 추진) 등을 목표로 정했다.

그는 “‘ATM-공중전화 결합부스’ 자동화코너 설치, KT와 상호 협력을 통한 스마트지점 구축, 이동식 영업지원 서비스 운영 등 타행대비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제공할 것”이라며 “거래하고 있는 우량기업 CEO 및 배우자 대상 특화된 PB영업 경쟁력 강화위해 기업형 PB센터 확대 및 기업관련 업무역량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조 행장은 1년이 갓 넘은 취임기간 동안 기업은행의 존재감을 시장에 각인 시켰다는 점을 회고하면서 해외시장에서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란 포부도 밝혔다.

그는 “국내 중소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핵심시장 중심의 네트워크 확충과 업무영역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에 진출키 위해 현지금융시장 등을 감안해 적절한 시기라 판단이 생길 경우 M&A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이란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담= 강 혁 부국장 겸 금융부장/ 정리= 서지희 기자 jhsseo@

※조준희 행장은…

조준희 행장은 1954년생으로 경북 상주 출생이다. 상주고와 한국외국어대학 중국어과를 졸업했다. 1980년 기업은행 입사 이후 동경지점장, 경인지역본부장, 개인고객 본부장, 수석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기업은행 창립 50년 이래 첫 공채 출신으로 금융권의 이목을 받았다. 행장에 오르며 은행권에 고등학교 채용 붐을 일으켰으며, 이를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이 한 해에 두 번 기업은행을 방문하기도 했다.

△경북 상주(54년생) △상주고 △한국외대 중국어과 졸업 △기업은행 동경지점장 △종합기획부장 △경인지역본부장 △종합금융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개인고객본부장 △전무이사(수석부행장) △기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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