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양재역 상권, 신분당선 효과 ‘톡톡’

입력 2012-01-11 14:07 수정 2012-01-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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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이 개통한지 3개월째에 접어드는 현재 강남역과 양재역 상권의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난 반면, 판교역과 정자역은 아직까지 눈에 띄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형부동산 정보분석기관 에프알인베스트먼트는 신분당선 개통 이후 강남역 6번 출구 앞 유동인구가 일일 13만8587명에서 16만5768명으로 19.6%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강남역 북단에 집중된 상권의 영향력이 강남역 남단으로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강남역은 신분당선 개통 이후 상권 남부지역이 눈에 띄게 활기찬 모습으로 변했다.

강남역 상권은 테헤란로와 연결되는 2호선 강남노선의 시작점이자 수도권 남부에서 서울로 운행하는 대부분의 버스노선이 경유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또한 업무시설이 많고 입시학원과 어학원도 많아 젊은층 유동인구가 풍부하게 발생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상가 가격 및 임대료도 상승세다. 강남역 인근에 최근 분양중인 주상복합상가들의 1층 상가 분양가를 보면 A급 상권의 척도라 할 수 있는 3.3㎡당 7000만~8000만원대까지 형성돼 있다. 임대료도 1층 33㎡(10평) 매장을 기준으로 600만~1000만원까지 형성되고 있다.

강남역과 마찬가지로 양재역도 상권의 핵심지에서 다소 떨어진 남단에 신분당선 출구가 만들어지면서 상권의 크기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양재역 남단은 양쪽 대로변 모두 단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환승주차장 주변은 버스를 이용하는 유동인구가 넘치지만 점포수가 워낙 적어 임차거래가 극히 제한적이었다. 또 맞은편 7·8번출구 주변은 유동인구 자체가 떨어지고 업종특색 역시 혼재된 측면이 강했다.

신분당선 개통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출퇴근시간대 유동인구가 늘면서 각종 프랜차이즈 출점이 용이해진 점과 분당·판교 주민의 유입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8번출구 주변 유동인구를 보면, 개통 이전 일일 4만5974명에서 개통 이후 5만7746명으로 25.6%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층 임대료를 보면 50㎡(15평) 매장을 기준으로 450만~700만원까지 증가하면서 개통 이전에 비해 25~20% 가량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판교역과 정자역은 신분당선 개통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판교역은 역세 상권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았고 유동인구가 적어 활성화 단계까지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복합상업시설인 알파돔시티의 개장 이후에야 주민의 집객이 제대로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에프알인베스트먼트 김보성 대표는 “판교는 주변 상업지역이 활성화되고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가 완료되는 시점이 돼야 목적을 가진 수요층이 생기면서 서서히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자역은 신분당선 출구 자체가 상권 핵심부에서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강남역·양재역과 흡사하지만 출구 주변 상업시설이 없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다.

김 대표는 “정자역은 신분당선 개통 이후에도 상가 시세가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신분당선 이용객이 정자역에서 하차하기보단 분당선으로 환승하는 비율이 높은 것도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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