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갈등의 시대]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은…

입력 2012-01-10 08:35 수정 2012-01-1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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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룰라의 '통합' 정신…반기문의 부드러운 '소통'

머리도 좋고 부지런한 상사, 머리는 좋지만 게으른 상사, 머리는 나쁘지만 부지런한 상사, 머리도 나쁘고 게으른 상사가 있다. 이중에 최악의 상사는 누구일까. 답은 바로 머리는 나쁘지만 부지런한 상사이다.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일종의 넌센스 퀴즈이지만 리더와 관련해 중요한 함의가 담겨있다. 잘못된 방향으로 구성원에게 채찍질 가하는 리더의 모습을 꼬집은 것이다.

잘못된 방향을 고집하기보다 ‘소통’을 통한 다양성을 추구하는 ‘통합형 리더’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58개국에서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만큼 향후 세계 리더들의 모습을 사전에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8년 동안의 장기 집권 후 퇴임하고도 식지 않는 인기를 끌고 있는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은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세 번의 대통령선거에서 떨어진 그는 사회주의 이념에 충실한 근로자의 ‘강성’ 이미지를 벗고 온건한 포용력을 보이며 2002년 당선됐다.

당선 후 그는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함께 노동운동을 하던 옛 동지들로부터 임기 동안 ‘배신자’ 소리를 들었지만 빈곤한 국가 ‘브라질’을 신흥 성장국가로 끌어올리기 위해 신자유주의를 적극 수용했다. 경제성장률 2배 이상 상승, 물가 안정, 1500만개의 일자리 창출 등 재임 성적표는 국민을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펼친 결과다. 2006년 재선에 성공한 룰라 전 대통령의 2010년 퇴임 당시 국민지지율은 무려 87%를 기록했다.

박원복 서울대 브라질 연구센터장은 “룰라의 지지가 높았던 것은 그가 좌파 우파를 나눈 것도 아니고 가난한 사람만 위한 것이 아닌 모든 사람을 최대한 아우르려고 했기 때문”이라며 “룰라는 기업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화의 상대로 기업을 상대로 타협을 할줄 알았다”고 평가했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도 ‘통섭의 리더십’을 펼치며 전 세계의 화합과 평화를 위한 공조를 이끌어 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반 총장은 부드럽지만 소신을 지키는 행보를 통해 모든 회원국의 지지를 받으며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임기 초 반 총장의 ‘조용한 외교’는 국제 언론으로부터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들었다. 하지만 특유의 성실함이 인정받으면서 세계 각국의 지지를 얻었다. 특히 지난해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 ‘재스민 혁명’에서는 강한 리더십을 선보이며 국제 협조를 이끌어냈다.

반면 지난 몇 년 동안 일방적인 철권통치를 폈던 독재자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튀니지에서 일어난 재스민 혁명과 함께 촉발된 ‘아랍의 봄’은 이웃 국가인 이집트와 리비아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실각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 6일 사형이 구형됐다. 또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는 지난해 10월 반정부시위대에 의해 사살되면서 지난 30년간 철권독재가 막을 내렸다.

이들 독재자들은 국민과의 소통에 실패했고, 결국에는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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