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겨울철 산후조리?…실내온도 26도 넘지 말아야

입력 2012-01-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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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부산 미래산부인과 원장이 권하는 산후조리법

▲부산 미래산부인과 이재준 원장
아침 기온 서울 기준 영하 10도인 혹한에 막 출산한 산모들은 걱정이다. 망가진 몸을 건강하게 회복하고 싶지만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같은 이야기 뿐. 지난해 여름 발간된 한 권의 책이 산모들의 입소문을 탔다.

이재준 부산 미래산부인과 원장이 임신과 출산에 대해 자주 찾는 질문들을 Q&A 형식으로 풀어쓴 책이다. 속설 대신 올바른 의학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 이재준 원장에게 물었다. 겨울철 산후조리법과 산후조리원 고르는 팁은 뭔가요?

◇모유수유에 도움이 안 되는 음식은 =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해야하는 산모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영양섭취다. 요즘처럼 혹한이 계속되는 날씨에는 산모의 영양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돼지 족발 삶아 마시면 모유 수유에 유리하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꿀, 식혜가 모유 양을 줄어들게 한다는 말도 의학적 근거가 없는 말이다.

이재준 원장은 “어떤 음식이든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지 특정 음식이 모유 수유에 좋은 것은 아니다”며 “모유 수유를 위한 최고의 방법은 아기가 엄마 젖꼭지를 빠는 자극이다”고 말한다.

아기가 엄마의 젖꼭지를 빨면 그 자극이 엄마의 뇌하수체에 전달돼 옥시토신 등 모유 수유와 관련된 호르몬이 나온다. 이런 자극 없이 특정 음식만으로 모유가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끼니를 잇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영양 부족으로 모유가 나오지 않았다. 요즘 끼니를 굶는 산모보다 산후 비만이 더 걱정인만큼 음식으로 모유 수유에 힘쓰기보다 아기가 젖꼭지를 빠는 자극이 모유 수유에 가장 좋다.

칼로리 양은 평상시 1800칼로리 필요하지만 2500칼로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겨울 실내온도는 24~26도가 적당 = 예전에는 산후조리를 위해 산모들이 뜨거운 온돌에 몸을 지지곤 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땀은 오히려 몸에 좋지 않다. 땀을 흘려 소금기가 빠지면 탈수 증상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겨울철 실내온도보다 높은 24~26도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이재준 원장은 “배가 차면 자궁수축이 안 된다고 걱정하지만 이 말 역시 의학적 근거가 없으므로 배를 특별히 따뜻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배를 따뜻하게 하는 목적 이외에 나온 배를 압박하기 위해 복대를 사용한다. 하지만 복대를 사용한다고 배가 빨리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이 원장은 “복근이 있으면 배가 안 나오지만 산모들은 복근, 복막, 인대 모두 늘어난 상태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늘어진 복근을 정상적으로 되돌려야지 복대로는 정상으로 돌릴 수 없다”고 말한다.

◇부종과 살은 다르다 = 보통 모든 산모들은 출산 후 2주 정도는 붓기가 있다. 너무 심한 부종이 아니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이 낳고 2~3일만에 원래 몸을 찾는다는 생각은 무리이며 오히려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

오히려 산모들이 임신 기간 동안 잘 먹기 때문에 부종과 살 찐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발등, 손등 눌러서 2~3초 만에 복원이 안 되면 부종이며 바로 돌아오면 살이 찐 것이다.

부종 관리의 기본은 운동이다. 운동을 하면 원활한 혈액순환으로 임파선에도 혈액이 돌아 부종이 빠진다. 만약 규칙적인 운동을 해도 부종이 안 빠지면 임신중독증 등 다른 질환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임신중독증은 임신, 출산 후에도 생길 수 있으니 바로 의사와 상담을 한 뒤 생약성분의 약을 처방 받아야 한다.

그러나 출산 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휴식’이다. 이 원장은 “아기 때문에 육체적·정신적으로 지친 엄마가 아무것도 안 하고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남편과 가족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한다. 산모의 휴식이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산후우울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산후우울증 여부를 확인하고 싶다면 에딘버러 산후우울증 자가체크를 참고하면 된다.

산모들은 면역력이 약화된 상태다. 뱃속의 아기는 엄밀히 남이지만 산모 신체는 면역체계가 아기를 공격하지 않도록 면역기능을 스스로 약화시킨다. 출산 후 감기몸살과 질염에 쉽게 무너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출산 후 면역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올바른 영양 섭취,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은 필수다.

이 원장은 세 가지 사항 이외에 한 가지를 더 강조했다. 바로 긍정적인 사고와 웃음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주 웃으면 면역력이 자연스럽게 강화되고 산후우울증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에던버러 산후우울증 자가체크

◇ 산후조리원 고르는 Tip

△ 아이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시 처치가 가능한가

“산후조리시 가장 중요한 것은 아기다. 아기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어탠딩 된 소아과 선생님이 아침, 저녁, 응급시에 봐줄 수 있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 산모의 건강 관리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나

“아이와 함께 산모의 건강을 챙겨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수술 부위, 상처 감염, 유방통, 질염, 감기 몸살, 산후 우울증 등 산부인과 선생의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처치를 받을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 겨울철이니까 화재시 탈출구, 위치도 중요하다.

“내부 인테리어도 중요하지만 공기 정화시설이나 화재시 비상탈출구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 식물을 볼 수 있는 테라스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고 아빠와 가족들이 찾기 쉽도록 교통이 편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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