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문화톡톡]‘교수와 여제자’ 논란의 불편한 진실

입력 2012-01-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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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j@)
‘교수와 여제자’가 논란에 휩싸였다. 극 중 부인 역으로 열연 중인 이유린이 상대배우 남상백과 연기 도중 실제 정사를 나눴다는 목격담이 확산되며 온라인상에 뜨거운 핫이슈로 연일 오르내리고 있다.

이로써 ‘교수와 여제자’는 연극으로서는 드물게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며 폭발적 관심을 얻었다. 일단 ‘교수와 여제자’ 란 연극을 가장 효과적으로 나이불문 모든 연령층에 알렸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노이즈 마케팅의 성공사례라 할 수 있겠다.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소속 배우를 해당 드라마 및 영화를 홍보하는 수단은 다양하다. 그 중 노이즈마케팅도 홍보의 하나의 수단이 된 지 오래다. 문제는 교수와 여제자 측 홍보수단이 늘 이와 같은 형식이었다는데 있다. 이번 논란 역시 잡음 형식을 빌린다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

지난해 교수와 여제자 측은 “자살 협박을 받아 공연 취소를 한다”는 보도자료를 모든 언론사에 뿌려 화제가 됐다. 하지만 당시 어떤 기자도 자살협박 메일을 확인할 수 없었다. 조작이란 의혹이 짙게 드리웠다. 이뿐 아니다.

교수와 여제자 측은 같은 해 8월 광복절을 기념해 다소 충격적 퍼포먼스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알몸인 여주인공의 중요 부위에 일장기를 붙여 이를 상대배역 남성이 과격하게 뜯어내는 장면을 연출, 객석에 있던 일본인이 난동을 파웠다는 보도자료를 모든 언론사에 배포했다.

이 작품은 마광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으로 연극가의 큰 충격을 안겼던 작품이다. 작품은 교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큼 예술성을 강조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예술보다는 선정적 퍼포먼스에 더 가까운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교수와 여제자’에 이어 ‘가자 장미여관’을 극장측은 야심차게 내놨다. ‘교수와 여제자’ 에 이은 ‘가자 장미여관’은 시나리오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조금은 성장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교수와 여제자’가 자극적 대사, 퍼포먼스를 위한 연출로 밖에 비쳐지지 않았다면 ‘가자 장미여관’은 연예계에 성매매, 그리고 인간의 이중적 행태 등에 대한 고민을 녹여낸 흔적이 엿보였다.

하지만 수년간 만들어낸 연극 치곤 스토리의 짜임새 등이 턱없이 미흡했다. 외설과 예술 사이 아슬아슬한 곡예를 하고 있는 ‘교수와 여제자’ . 예술로 가기 위한 작품적인 해석이 아쉬울 뿐 아니라 제자리 걸음 홍보 방식 역시 씁쓸함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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