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주식배당 ‘눈치’

입력 2012-01-0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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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이 금융당국과 외국인 주주 사이에서 배당규모를 놓고 눈치를 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수익을 올려 넉넉한 배당을 해야 할 상황이지만 금융당국은 배당 최소화를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인 금융지주사들은 대부분 높은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되면서 배당방안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사별 당기순이익은 신한금융이 3조원 이상, KB금융와 우리금융이 2조원대, 하나금융이 1조원대가 예상되면서 각 금융지주사의 외국인 주주들의 배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금융당국의 정책보다는 투자자 이익이 우선이기 때문에 수익이 많이 날 경우 그만큼의 배당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 지분이 KB금융 63%, 하나금융 63%, 신한금융 61%로 이뤄져 있어 이들의 입김이 배당성향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수 밖에 없다. KB금융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주주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탈을 막으려면 일정 수준의 배당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외국인 투자자의 기대에 따라 고배당을 하기에는 금융당국의 눈치를 안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금융회사들에게 순이익에 대한 배당을 자제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유동성 위험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배당에 대한 고심은 최근 금융지주사 수장들의 발언에서도 묻어나고 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최근 신년인사회에서 "감독 당국이 자기자본 강화를 강조하고 있고 KB도 같은 생각"이라면서 "작년도 배당액이 적었기 때문에 올해는 당국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최대한 많이 하겠다는 이야기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투자자 지분 부담률이 적은 우리금융의 경우 고배당은 힘들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이익이 많이 나더라도 외국 진출이나 인수합병(M&A) 용도로 사용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고배당은 우리금융 상황에서는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재일교포 지분이 많은 신한금융보 최대한 내부유보와 예년 수준의 배당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외환은행 인수를 하는 하나금융도 예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 신한금융의 주당 배당액과 배당성향은 각각 750원과 14.9%, KB금융 각 120원, 46.6%, 우리금융 각 250원, 16.9%, 하나금융 300원, 6.7%다. 올해는 이정도 선을 유지할 지, 상회할 지 여부에 감독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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