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성과급 ‘부익부 빈익빈’

입력 2012-01-0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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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험은 ‘펑펑’…증권사 ‘빈지갑’

국내외 경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대형 은행과 보험사들이 큰 규모의 상여금을 이미 줬거나 지급 계획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기대 이상의 이익을 거둬 목표를 초과 달성했기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6조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권은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거액의 성과급을 줄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월 급여의 150%와 피복비를 지급했고 하나은행도 100%의 성과급을 줬다. 우리은행 노조는 100%를 요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구체적인 규모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2011년) 결산이 끝나는데로 지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개인별, 부서별로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면서 “결산이 끝나야 정확한 사항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은행권 최대의 실적을 달성해 전년도 이상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00%의 성과급을 지급한 외환은행은 결산이 끝나는 3월께 성과급 지급을 놓고 노사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대형 보험사와 카드사도 성과급을 두둑하게 지급한다.

삼성생명은 초과이익분배금(PS) 제도를 근거로 연봉의 40%에 달하는 금액을 이달 말쯤 임직원에게 성과급으로 줄 예정이며, 삼성화재도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 현대해상 등 다른 보험사들은 연초나 회계연도가 끝나는 5~6월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00~300%의 격려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카드는 삼성생명에 비해서는 적지만 연봉의 10% 내외를 PS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카드나 신한카드도 지주사 결정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은행과 보험사들이 이처럼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에 대한 금융권 밖의 시선은 곱지 않다. 경기 침체로 서민들은 가계 부채가 급증하고 상당수 중소기업은 임금 동결과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연말 성과급이 없었고 2009년에는 간부 직원들이 급여 일부를 반납하기도 했다. 올해 실적이 잘 나온 만큼 사기 진작 차원에서 성과급을 주는 것”고 해명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지난해 실적이 부진하면서 성과급을 지급하는 곳이 거의 없다. 일부 증권사가 설 명절 때 귀성비 명목으로 30만~50만원 정도를 지급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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