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현대차의 힘①] ’싸구려’설움 딛고 품질 혁신…선진국서도 ’갖고 싶은 車’로

입력 2012-01-05 09:2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자동차 변방 회사’취급서 기술 올인 ’브랜드가치’급등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해 1월에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독일의 폭스바겐그룹의 마르틴 빈터콘 회장이 현대차부스를 방문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세계 자동차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 동영상에는 지난해 자동차 생산 댓수 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오른 폭스바겐의 빈터콘 회장이 현대차 부스를 방문해 현대차의 신형 i30를 직접 타보고 세심하게 관찰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빈터콘 회장은 핸들 높낮이를 조정해 보고 소음이 나지 않는 것에 대해 임원을 불러 “소음이 없지 않느냐?”며 “우리도 못하고 BMW도 못한 것을 어떻게 현대가 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그 임원은 “우리도 해결책을 갖고 있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라고 답변하는 것으로 이 동영상은 끝났다.

그러나 세계 자동차업계는 그 차이를 비용 문제에 국한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의 품질이 그만큼 세계 일류 수준에 달한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나홀로 시총 상승…글로벌 군계일학=현대·기아차는 2011년 한해 동안 국내외에서 659만대를 팔았다. 전년보다 실적이 무려 15% 향상됐다. 지난해 현대차는 405만1905대를 팔았고, 기아차는 253만9403대를 판매했다.

국내외의 시장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톱5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더욱이 4위인 르노·닛산과의 격차를 상당히 줄였고, 2012년의 활약상에 따라 3위 도요타와의 격차도 한층 줄어들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판매 순위에 있어서는 현대·기아차가 분명 톱5 안에 든다. 그러나 이보다 더 주목해야 할 데이터가 있다. 바로 현대·기아차가 보유한 브랜드 파워와 기업의 가치다. 제 아무리 차를 많이 파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그 기업의 가치가 낮다면 의미는 퇴색된다. 현대·기아차는 판매는 물론 기업의 가치 측면에서도 세계 톱클래스로 성장했다.

특히 기업의 가시적 가치라 할 수 있는 시가총액의 경우 현대·기아차의 상승 곡선은 더욱 뚜렷하다.

현대와 기아 두 브랜드 중 글로벌 인지도가 더 높은 현대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412억달러 수준에 달한다. 글로벌 톱클래스인 일본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1101억달러. 눈으로 보이는 두 회사 간의 격차는 상당하다. 그러나 시가 총액의 변화 추이를 지켜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2010년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1358억달러였고 현대차는 338억달러에 불과했다. 두 회사의 격차는 무려 1000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2011년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18.92%(257억달러) 떨어졌고, 현대차는 오히려 21.89% 올랐다. 두 회사 간의 격차는 689억달러로 금세 좁혀졌다. 도요타가 안팎의 악재로 주춤한 틈을 타 현대차가 상승 가도를 달린 셈이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지난해 9월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 부스를 방문해 i30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유튜브 캡처
2011년의 현대차는 세계 자동차 기업 중 전년에 비해 시가총액이 유일하게 오른 기업으로 기록됐다. 도요타를 비롯해 폭스바겐, 혼다, BMW, 포드, GM 등 글로벌 상위 자동차업체들은 지난 2010년보다 떨어졌다. GM은 무려 40% 이상 급락했고, 혼다와 포드 역시 20%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그런 점에서 현대차가 20% 이상 시가총액이 오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가총액기준으로 현대차는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6위인 포드와는 불과 4억달러, 5위 BMW와는 26억달러로 격차를 좁혔다. 2012년의 성과에 따라서 5위 이상의 성적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랐다.

세계 자동차 시장 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현대차의 이같은 가치 상승은 ‘군계일학’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품질개선이 시가총액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현대차의 상승 원동력은 품질 말고도 또 있다. 바로 보이지 않는 브랜드 파워다. 세계 곳곳에서 상승하고 있는 현대차의 상품 가치가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킨 셈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명승부 열전 '엘롯라시코'…롯데, 윌커슨 앞세워 5연속 위닝시리즈 도전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223,000
    • +0.45%
    • 이더리움
    • 5,042,000
    • +0.74%
    • 비트코인 캐시
    • 611,000
    • +1.16%
    • 리플
    • 703
    • +3.38%
    • 솔라나
    • 205,500
    • +0.54%
    • 에이다
    • 587
    • +0.69%
    • 이오스
    • 934
    • +0.54%
    • 트론
    • 164
    • +0.61%
    • 스텔라루멘
    • 140
    • +1.45%
    • 비트코인에스브이
    • 70,000
    • -1.2%
    • 체인링크
    • 21,130
    • +0.09%
    • 샌드박스
    • 544
    • +0.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