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강남부자 대 해부①] 부자 2세 에코형 "현재 삶 즐겨라"…자수성가 셀프메이트형 "겉보단 실속"

입력 2012-01-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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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머니-에코-셀프메이드-프로페셔널…부 형성 과정에 따라 삶의 방식 달라

“강남 부자(富者)들은 어떻게 생활할까?”

부자들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이들, 특히 강남부자로 대표되는 부유층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삶과 사회에 대한 부자들의 인식은 다양해 어떤 한가지 형태로 특정지울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스스로 돈을 벌었느냐, 아니면 부모에게서 물려받았느냐에 따라 사고방식과 라이프스타일은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SK마케팅앤컴퍼니(M&C)가‘소비패턴 분석 시스템’에 따라 부유층 소비자 2만2500여 명의 인식 및 구매행동을 분석한 결과, 부자들은 올드머니(Old money), 에코(Echo), 셀프메이드(Self-made), 프로페셔널(Professional) 등 총 4개 유형으로 구분됐다.

‘올드머니’형은 60세 이상 은퇴자들로 여러 세대에 걸쳐 부를 축적했으며 ‘에코’형은 이들의 2세들인 30~49세로 조사됐다. ‘셀프메이드’형은 40세 이상의 개인 사업자로 부모 세대의 경제적 도움 없이 개인 능력으로 재산을 형성했으며 ‘프로페셔널’형은 30~59세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주를 이뤘다.

◇인생, “오늘을 즐기자 vs 미래를 대비하자”

부유층 소비자들은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자 하는 공통된 욕구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기 보다는 현재의 삶을 즐기면서 살아기기 원한다.

그러나 부의 형성 과정이 다른 만큼 인생에 대한 시각은 크게 달랐다. 에코형과 셀프메이드형은 ‘오늘을 즐기자’는 주의가 많았다. 에코형의 40대 남성은 “한때 사업을 여러 개 하고 돈도 많이 벌었다”면서 “하지만 바빠서 아이들 자라는 것도 제대로 못보고 해서 이제 다 접고 하나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프로페셔널형의 전문직 종사자들은 직업의 전성기에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높았다. 전문직 종사자라는 직업특성상 비교적 젊은 시절에 높은 소득을 올리기 때문이다. 30대의 한 여성 변호사는 “재테크를 안정되게 잘 해서 몇 년 안에 이 일을 그만두고 편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비추구, “실질가치 우선 vs 품위유지는 필수”

소비에 대한 시각도 달랐다. 에코형과 셀프메이드형은 ‘실질가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생활에 있어서 나만의 가치를 추구하는 에코형은 무조건 명품을 찾기 보다는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를 만족하는 제품을 구매했다. 에코형의 40대 여성은 “명품이라고 다 좋아하는 건 아니고, 성능이나 디자인이 좋으면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프메이드형 역시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보다 실속 위주의 소비 성향을 보였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의 능력을 통해 현재의 경제적 부를 달성해 왔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비는 자제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 보다는 실속 위주의 소비를 선호하는 것이다.

반면 프로페셔널형 소비자들은 사회적 지위에 따른 품위 유지를 중시한다. 직업상 늘 전문가로서 인정받고 대우받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에코·셀프메이드, “쉬어가면서 해라”

자녀교육에 대한 시각도 큰 차이를 보였다. 에코형과 셀프메이드형은 성적보다 자녀의 흥미를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미 상당한 부를 이뤘기 때문에 자녀들까지 성적에 연연하면서 아등바등 살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반면 교육을 통해 신분 상승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프로페셔널형은 자녀들에게도 마찬가지 기대를 하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 30대 전문직 남편을 둔 한 ‘대치동 엄마’는 “부모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공한 사람이어서인지 경쟁이 치열하다”며 “요즘은 학원도 성적순으로 뽑기 때문에 좋다고 소문난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과외를 받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인간관계에서도 셀프메이드형은 사업으로 성공한 이력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과 폭넓게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유형의 부자들은 돈을 보고 접근하는 사람들을 경계하는 경향 때문에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끼리 뭉치는 폐쇄적인 경향이 많았다.

◇자산관리, ‘에코’는 안정·‘프로페셔널’은 수익

자산관리 성향도 큰 차이를 보였다. 에코형은 투자에서 안정성을 중시한 반면 프로페셔널형은 수익성을 더욱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사들 중에는 위험을 감수하고 비상장 주식에만 투자한다는 사례도 많았다. 반면 자신의 일로 성공을 거둔 셀프메이드형은 재테크보다 일에 더욱 관심이 많았고 투자를 하더라도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를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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