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금융지주사 경쟁력②] 카드·생보·투신 수익률 신한지주 ’으뜸’

입력 2012-01-03 08:51 수정 2012-01-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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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은행 포트폴리오 경쟁력

비은행 계열사들은 그동안 금융지주사에서 찬밥 취급을 받아왔다. 금융지주 자산의 대부분이 은행 부문인데다 순익의 대부분도 은행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카드, 생명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중요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은행 수익이 줄면 금융지주 전체가 휘청거길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비은행계열사의 경쟁력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주사 회장들이 틈만나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외치면서 M&A에 나서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 신한이 ‘최고’= 가장 안정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이끌어 가는 곳은 신한지주다.

신한지주의 지난 3분기 말 기준 총 자산은 337조원이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이 231조원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은행 계열사가 지주 총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는다. 신한카드가 23조원, 신한금융투자 13조원, 신한생명 13조원,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21조원 등 계열사들이 고루 안정적인 자산 규모를 보이고 있다.

계열사들의 수익 기여도도 높다.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까지 2조593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1조8906억원은 신한은행이 벌어들였지만 나머지 7027억원은 신한카드, 신한생명 등 비은행계열사의 순익이었다.

다른 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비은행 계열사 부문이 강하지 않다. 특히 이익 기여도가 신한지주에 비해 상당히 떨어진다.

KB금융의 3분기말 기준 총 자산은 363조원, 이 가운데 KB국민은행이 278조원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총자산 비중은 신한지주와 비슷한 23.4%다. 하지만 이익 창출력에서 뒤처지는 모습이다. 지주 전체 순이익 2조1539억원 가운데 1조9166억원이 KB국민은행의 순익이었다.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 총액은 2373억원에 그쳤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도 마찬가지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8150억원의 순익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은 불과 2010억원에 불과했다. 하나금융도 3분기까지 1조742억원의 순익을 냈는데 이 가운데 하나은행이 1조511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 금융지주 계열사 초라한 성적표= 금융지주 체계의 가장 큰 경쟁력은 고객 데이터베이스(DB)다. 은행 거래 고객의 DB를 토대로 증권 상품도, 보험 상품도, 카드 상품도 연계해 판매할 수 있다. 다른 개별 금융회사와 출발선이 다른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각 금융업권에서 금융지주 계열사들이 미치는 시장 지배력은 미비한 수준이다.

생명보험업계 빅3는 삼성생명(자산 149조원), 대한생명(66조원), 교보생명(60조원)이다. 23개 생보사 가운데 금융지주 계열사로는 신한생명이 8위로 그나마 중위권에 랭크돼 있을 뿐이다. KB생명은 15위, 우리아비바생명 18위, 하나HSBC생명 19위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들 세 회사의 자산은 2~4조원대에 그친다. 순익도 신한생명만 2011회계연도 상반기까지 100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을 뿐 KB생명(81억원), 우리아비바생명(48억원), 하나HSBC생명(-222억원) 등은 금융지주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 소속 우리투자증권의 선전이 눈에 띈다. 자산 기준으로 우리투자증권은 62개 증권사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M&A로 몸을 불린 신한금융투자와 하나대투증권도 8, 9위로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반면 KB투자증권은 21위에 그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신한, KB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 규모로 따지면 신한카드 23조원, KB국민카드 13조원, 하나SK카드 8조원 순이다. 취급액 기준 시장 점유율에서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고 하나SK카드가 7개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꼴찌다. 우리카드는 경쟁사와 달리 아직까지 별도의 법인이 아닌 은행 사업부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올해 의욕적으로 분사를 추진했지만 금융당국의 반대에 막혀 있는 상황이다.

◇ M&A 대전 예고= 금융지주들은 모두 올해 경영전략으로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천명하고 있다. 은행뿐만 아니라 생보, 카드, 증권 등 각 금융업권이 시장 포화 상태에 다다른 상황이라 비은행 부문을 키우는 방법은 사실상 M&A 밖에 없다.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하나금융을 제외하면 금융지주사들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형 M&A를 자제하며 착실히 내실을 다져왔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사들의 M&A 여력이 충분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생보시장 M&A 향방이 가장 큰 눈길을 모으고 있다. 중대형사인 동양생명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ING생명 등도 M&A 대상으로 종종 거론된다. 업계 중상위권인 회사의 매각 가격을 감안하면 결국 금융지주사가 나서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거듭되는 부인에도 불구하고 생보시장에 관심이 높은 KB금융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우리금융도 동양생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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