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장사에 서민가계 주름살

입력 2012-01-02 08:56 수정 2012-01-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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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금리 주택대출금리 상승률 두배

은행들의 이자 장사에 서민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출금리가 주로 서민들이 이용하는 신용·소액 대출을 위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은행의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2010년 12월 연 7.10%에서 2011년 11월 연 8.27%로 16.5% 뛰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67%에서 연 5.01%로 7.3% 오른 것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일반신용대출은 신용대출에서 법인지급 보증에 의한 아파트 집단대출 등을 제외한 것을 뜻한다. 통상 집단대출 금리는 은행의 영업경쟁으로 금리가 낮게 형성된다. 이를 고려하면 예금은행들이 비교적 금리를 올리기 쉬운 신용대출을 위주로 이자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예금은행의 이 같은 영업 행태는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11월 예대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2.1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1월 2.18%포인트 이후 10개월만에 최고치다. 특히 신용대출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예대금리차 확대를 주도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10% 이상되는 새희망홀씨 대출 등이 늘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꾸준히 오른데 반해 예금금리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내리면서 예대금리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시장금리 하락에도 서민 금융 상품에는 고금리를 매기면서 예대금리차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은행들이 영업 환경이 어려울 때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우산을 먼저 뺏는 영업 행태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은행이 서민대출 금리를 올리면서 저소득·저신용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 가구(전국 2인 가구 기준)의 소득에서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았다. 매월 100만원을 번다면 그중 2만5000원은 이자로 나가는 셈이다.

박형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은행은 통상 신용위험이 높은 집단의 금리를 높이는데 올해 경기가 하강한다면 이 같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저소득 계층의 대출이 가계대출 문제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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