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제조업과 소비 지표가 모두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택 착공과 신축 주택 판매같은 부동산 지표는 호조를 나타내면서 건설경기가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줬다.
미 상무부는 23일 11월 내구재 주문이 지난달에 비해 3.8% 늘어나 지난 7월 이후 4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민간항공기 주문이 무려 73%나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의 설비투자 추이를 보여주는 비 방산 관련 자본재 주문은 오히려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또 지난달 개인소비가 0.1% 증가하는 데 그쳐 나타나 전문가들의 예상치(0.3% 증가)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업 설비투자 부진은 전반적으로 경제활력이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최근 회복세가 탄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11월 개인소득도 0.1%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 8월(0.1% 감소) 이후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실적은 전달보다 1.6% 늘어 31만5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정상화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70만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나 시장전문가들의 평균(31만4000채)을 소폭 상회한 것이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지난달 주택착공 건수가 최근 1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주택 판매실적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주택시장의 빠른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