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가해학생 신상유출…2차피해 우려

입력 2011-12-23 20:20 수정 2011-12-2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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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지난 20일 발생한 중학생 자살사건 가해 학생들의 신상 정보가 온라인 미니홈피와 블로그 등을 통해 유출되고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대구 모 중학교에 다니던 A(14)군 같은 학년 학우들의 상습적인 괴롭힘에 스스로 자신이 살고 있던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다.

23일 숨진 A군이 A4용지 4장 분량으로 쓴 유서가 공개되자 가해 학생들의 신상정보로 보이는 사진과 학교명 등이 온라인 사이트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 나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가해학생들의 신상 정보를 인터넷 사이트와 가해 학생의 미니홈피에 몰려가 이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댓글과 욕, 저주의 글들을 남겼다. 현재 해당 미니홈피는 운영자에 의해 일시적으로 이용이 정지돼 있는 상태다.

한편 가해 학생들은 경찰의 추궁에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3일 대구 A중학교 서모군(14)과 우모군(14)등 2명을 불러 조사한 결과 피해학생 권모군(14)이 남긴 유서의 내용에 대해 대부분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학교와 권모군의 집을 오가며 상습적으로 폭행하는 한편 여러 차례에 걸쳐 현금 25만원을 갈취하고, 게임기와 20만원 상당의 파카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유서에 있는 물고문에 대해선 겁만 주려고 했지 시행하지 않았다며 부인했으며, 폭행과 관련 서로에게 책임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장난삼아 한 일인데 사태가 이렇게 커질줄은 몰랐다. 친구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울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들을 다시 불러 보강 조사를 벌일 예정이며, 이들이 형사상 미성년자가 아닌만큼 공갈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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