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풀무원의 '꼼수'

입력 2011-12-23 10:46 수정 2011-12-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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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에 또한번 가격인상과 관련된 해프닝이 벌어졌다. 두부로 유명한 풀무원은 지난 22일 두부, 콩나물 등 10개 품목에 대해 평균 7% 인상을 하겠다고 발표한지 7시간만에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협조한다는 취지로 인상을 보류했다. 롯데칠성과 오비맥주 등과 비슷한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이번 풀무원의 가격인상 유보를 고운 시선을 보지 않고 있다. 당연히 올린다고 발표하면 롯데칠성이나 오비처럼 될 것이 뻔했는데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모르겠지만 그대로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다. 이런 해프닝을 벌인 이유로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 유보 카드를 통해 여론 몰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가격인상을 밀어부치기 위해 연극을 했다는 것이다. 가격 인상 유보 발표가 지속적으로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해 소비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라는 해석이다.

더구나 풀무원은 22일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가격인상 발표없이 값을 올린 후 곧바로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풀무원은 대형마트에서‘직화 짜장면’을 약 9% 올리고‘가족나들이 유부초밥 280g’은 3380원에서 3480원으로 인상했지만 당초 인상 항목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풀무원의 가격 인상 철회 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풀무원은 지난해 12월 16일 두부제품에 대해 평균 20.5%, 최대 27% 인상을 단행했지만 새해 공정위의 담합조사가 시작 된 후 평균 5.5% 인하했다.

당시 풀무원은 설을 앞두고 물가 폭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업계는 소비자를 상대로 조삼모사의 수를 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였다.

자신들의 목적을 위한 가격 인상 후 유보하는 여론몰이는 경쟁 식품기업들 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향한 배신이다.‘이웃사랑’정신에 입각한‘바른먹거리’원칙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으며 빠르게 성장한 풀무원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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