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고속 전기차 양산 시대 열렸다

기아차 박스카 ‘레이’ 전기차 모델 공개…탄소 배출·소음 없고 가속력은 더 좋아져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인 고속 전기자동차의 양산 시대가 시작됐다.

기아자동차는 22일 경기도 화성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과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보도 발표회를 갖고 전기차 양산 모델 1호인 박스카 ‘레이’ 전기차 모델(EV)을 공개했다.

레이 EV는 기아차가 전기차 양산 체제를 확립한 이후 최초로 내놓는 모델이다. 특히 일반 가솔린·디젤 자동차와 동일한 라인에서 생산되는 모델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특히 일반 자동차와 동일한 조립 및 품질 점검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안정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레이 EV는 11월 말 출시된 신개념 미니 CUV 레이에 50㎾의 모터와 16.4㎾h의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배터리와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주행 중 탄소 배출이 전혀 없다. 또 별도의 변속기가 필요 없어 변속 충격도 전혀 없으며, 엔진 소음이 없기 때문에 정숙성도 우수하다. 레이 EV에 장착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10년 이상의 내구성을 갖춰 배터리를 바꿀 필요가 없다.

레이 EV는 1회 충전을 통해 139㎞까지 주행이 가능하며(도심 주행 기준) 급속 충전시 25분, 완속 충전 시 6시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시속 130㎞까지 속도를 낼 수 있어 ‘전기차는 느리다’는 편견을 깼다. 특히 정지 상태부터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가속 시간은 15.9초로 1000㏄ 가솔린 모델보다 빠르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부분에는 가정용 220V 전원을 이용해 충전할 수 있는 완속 충전 콘센트를, 운전석 뒤쪽 주유구 자리에는 전용 급속 충전 포트를 장착됐다.

계기판에는 모터 동작 및 배터리 잔량과 충전상태를 보여주는 전기차 전용 클러스터가 들어갔으며, 6개의 에어백, 차체자세 제어장치(VDC),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HAC)를 기본 사양으로 탑재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레이 EV는 취득세 면제, 고속도로 및 혼잡통행료 50% 할인, 공영주차장 50% 할인 등의 세제 혜택을 받게 된다. 레이 EV의 가격이 45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약 410만원의 세금이 깎이는 셈. 다만 레이 가솔린 모델에 대한 세제 혜택 금액이 140만원 정도 많은 554만원이어서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양웅철 부회장은 “이제 현대·기아차는 언제든지 전기차를 생산해서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향후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 개발을 통해 그린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 부회장은 “현재 진행중인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향후 미래 친환경차 시장 변화에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차는 내년 한 해동안 2500대의 레이 EV를 생산해 정부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