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시대 개막]금융투자업계 "한국판 골드만삭스 되겠다" 활활

입력 2011-12-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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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9곳 23일 ‘1호 헤지펀드’ 동시 등록 연 목표 수익률 10% 내외…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

‘한국형 헤지펀드’ 1호 탄생을 불과 4일여 앞두고 금융투자업계의 막바지 경쟁 열기가 뜨겁다.

이들은 한국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대형 투자은행(IB) 성장의 발판이 마련된 만큼 그동안 쌓아온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총 동원해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대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헤지펀드 연간 목표수익률을 8~12% 로 잡았다. 4% 안팎인 기존 선진국 헤지펀드 연간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성적이다.

금융위원회 따르면 헤지펀드 운용자격이 되는 자산운용사 13곳 가운데 미래에셋, 한국, 하나UBS, 삼성, 동양, 미래에셋맵스, 우리, 한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9곳이 23일 헤지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나머지 KB, 산은, 교보악사,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등 4곳 역시 내년 1~2월 경 헤지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우선 금융당국의 운용기준을 충족한 13곳의 자산운용사 가운데 9곳은 23일 주식롱숏(Equity Long/Short), 채권·통화(Fixed Income), 이벤트드리븐(Event Driven), 추세추종매매(CTA)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한 헤지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우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외 주식을 대상으로 롱숏전략을 구사하는 절대수익형 헤지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고유자금을 포함 기관투자가 등으로부터 1000억원 조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프라임브로커 계약은 우리투자증권과 맺었다.

신한BNPP자산운용은 국내 롱숏펀드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롱숏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홍콩 헤지펀드 전문가를 영입하고 2명의 전문가를 더 보태 팀을 구성했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500억원 설정을 목표로 국내주식 롱숏, 채권 전략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한국투신운용(아시아주식 롱숏, 목표액 500억원), 하나UBS자산운용(국내주식 롱숏, 200억원), 동양자산운용(국내 주식 롱숏 및 이벤트드리븐펀드, 500억원),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아시아주식 롱숏ㆍ이벤트드리븐, 200억원), 우리자산운용(국내주식 롱숏ㆍ이벤트드리븐펀드, 200억~500억원) 등도 200억~500억원 가량을 조성하고 오는 23일 헤지펀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헤지펀드 도입의 가장 큰 수혜는 증권업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헤지펀드가 창출하는 핵심사업인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규모가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의 신규수익원이 다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유가증권 대여, 자금 대출, 청산 및 결제, 펀드 관리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는 글로벌 IB 이익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황금알을 낳는 영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 우리투자, 삼성, 현대, 한국투자증권 등 5대 증권사 경우 IB 업무를 통해 쌓아온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선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9년부터 PBS부를 구성한 대우증권의 경우 현재 해외네트워크를 동원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주식대차와 주식 스왑부분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해오고있다. 재간접 부분에서도 해외 헤지펀드 누적 판매잔고가 1904억원을 기록,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유럽, 스웨덴, 미국 헤지펀드운용사와 독점적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어 폭넓은 운용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헤지펀드 전문운용사 설립하고 기존 내부 운용인력을 활용해 헤지펀드 운용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해외에 헤지펀드 설립을 통해서 운영과 관련된 노하우를 쌓아나가고 있으며 운용에 있어서는 대체투자(AI) 그룹을 중심으로 스핀오프 방식을 통해 헤지펀드운용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앞서 세계적인 헤지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 테마섹의 자회사인 플러튼펀드매니지먼트, 도이치뱅크와의 제휴를 통해 재간접 헤지펀드를 선보였으면 지난 9월에는 뉴알파와 신생 페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조성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국내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사전 마케팅을 시작했으며 올해말까지 전산 인프라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직접운용에 있어서는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운용(스펙 거래) 부문의 트레이딩 경험을 쌓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방침이다.

현대증권은 업계 최초로 고객의 주식을 풀링(Pooling)해 대여해 주는 주식대차 시스템을 개발, 특허로 등록했다.올해 초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업무 추진 TF팀을 설립하고 해외 유수의 헤지펀드가 사용하는 ‘PBS시스템’도 도입했다. 특히 1호 헤지펀드에 대해 최고 500억의 시딩을 결정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2008년 PBS부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역시 증권대차와 신용공여, 펀드재산의 보관관리 및 청산결제 업무 등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준비를 모두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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