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강등에 김정일 사망쇼크 금융시장 패닉

코스피 4%, 코스닥 7% 폭락…원·달러 환율 17원 폭등

유럽 국가들의 무더기 신용강등 우려에 이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코스피가 4%, 코스닥은 7% 폭락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은 17원 이상 폭등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9일 오후 12시5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74.81포인트(4.07%) 떨어진 1765.15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프랑스를 비롯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6개국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루만에 하락 출발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와 함께 프로그램 매물이 증가하면서 지수 하락을 압박했다.

지수는 낙폭을 키우면서 지난달 25일 이후 16거래일만에 1800선을 내줬다. 1800선 언저리에서 등락하던 지수는 정오 무렵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1750선까지 급전직하했다. 지수는 잠시 낙폭을 만회하는 듯 했으나 김정일 위원장 사망과 관련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재차 낙폭을 키우는 등 1750~1770선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8시 30분 현지지도차 이동 중 열차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오전 중 북한 당국이 12시 특별방송을 예고해 중대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일 줄은 예상치 못하면서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이 1979억원 어치를 팔면서 매물을 늘렸으며 기관은 연기금과 증권 등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66억원까지 순매도 물량을 줄였다. 개인은 266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로 2153억원, 비차익거래로 809억원씩 매물이 나오면서 2962억원 순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2% 이상 떨어지고 있으며 변동성지수는 18%대까지 치솟았다. 의약품과 종이목재, 기계, 운수창고, 의료정밀, 비금속광물이 6%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상위 60여개 종목이 모두 하락세다. 삼성전자와 LG화학,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KB금융, SK이노베이션, 하이닉스가 3~5%대의 하락율을 기록하고 있다.

상한가 4개를 더한 41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0개 포함 844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으머 13개 종목은 가격변동이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6% 이상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31.04포인트(6.15%) 떨어진 473.5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강보합으로 출발했으나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시이 전해지면서 장중 8%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232억원을 사들이고 외국인고 기관은 각각 78억원, 150억원씩 팔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김정일 위원장이 과로로 급사한 것으로 알려지자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장중 21원 급등하기도 했다. 환율은 개장 초 벨기에 국가 신용등급 강등 소식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12시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 보도로 단박에 20원 이상 치솟았다. 외환당국은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달러를 대거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9.15원(1.65%) 오른 1177.75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