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힘…올해 글로벌 1위 도약

입력 2011-12-19 10:04 수정 2011-12-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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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판매 800만대…피에히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독일 폭스바겐이 올해 세계 자동차업계의 왕좌에 등극할 전망이다.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글로벌 판매가 800만대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요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를 넘어선 것으로 2018년까지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서겠다던 빈터콘 CEO의 계획이 7년 앞당겨진 셈이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인 IHS오토모티브와 LMC오토모티브의 조사에서도 폭스바겐은 세계 자동차 업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판매가 630만대에 불과하던 2006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쾌거다.

FT는 폭스바겐의 도약의 비결로 빈터콘 CEO의 탁월한 경영 수완과 창업주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손자인 페르디난트 피에히 회장의 남다른 경영 비전을 꼽았다.

2006년 폭스바겐은 간판 브랜드 ‘폭스바겐’의 부진으로 실적은 부진했고 독일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임금은 장기간 동결됐다.

그러나 5년 후 폭스바겐은 업계의 골리앗으로 탈바꿈했다.

트럭 브랜드 만(MAN)을 포함해 10개 브랜드의 200개 모델과 90개가 넘는 공장을 거느린 탄탄한 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뛴 1160억유로(약 174조8062억원), 순이익은 135억유로를 기록했다.

동일본 대지진 여파와 유럽 채무위기로 경쟁사들이 추풍낙엽처럼 나가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은 모습이다.

폭스바겐의 도약을 주도한 피에히 회장은 자동차업계의 전략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폭스바겐의 나아갈 길을 터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뒤스부르크에센대학의 페르디난트 듀덴회퍼 교수는 “폭스바겐은 그의 삶의 전부이며, 폭스바겐이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로 부상하는 데 절대적인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피에히 회장은 사세 확장의 일환으로 체코에 기반을 둔 저가차 스코다에서부터 포르쉐·람보르기니·벤틀리·부가티 등 프리미엄급 차종까지 대규모 브랜드를 손에 쥐었다.

여기다 트럭 브랜드 스카니아와 만까지 수중에 넣음으로써 강력한 라이벌인 다임러·볼보와의 싸움에서 뒤지지 않을 전열을 갖췄다.

폭스바겐의 10개 브랜드는 각각 디자인과 가격 면에서 각자의 위용과 역할을 담당하며 폭스바겐을 떠받치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품질과 생산에 초점을 맞춘 피에히 회장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폭스바겐은 최근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본 차대 구조를 수평대향형 엔진과 수직대향형 엔진으로 이원화해 생산비용의 20%, 제조공정의 30%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GM과 도요타처럼 자동차 기업의 몸집이 커질수록 수반되는 문제도 많아진다는 점은 이후 폭스바겐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앞으로 업계 최고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는 확실치는 않다는 평가다.

FT는 내년부터 폭스바겐의 일부 사업영역들은 경쟁업체들로부터 거센 공세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이 국내에 집중했던 투자를 본격적으로 해외로 돌려 이후 성장이 침체될 경우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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