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나누는 천사들]⑪'미술 재능기부' 이경환 커피방앗간 사장

입력 2011-12-13 11:26 수정 2011-12-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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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 그려주다 나눔에 눈 떴죠"

이경환 커피방앗간 사장은 일상에서 미술로 재능기부를 실천하는 ‘생활미술가’다. 이 사장은 아름다운 가게에 정기 기부를 하는 ‘놀라운 가게’의 현판을 제작하는 재능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사장은 현재까지 커피·떡볶이 가게, 사진관 등 10여 가게에 현판을 만들어 줬다.

그는 “상대방 가게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서 그리게 됐다” 고 밝혔다. 지난 늦여름에는 직접 그림을 그린 티셔츠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한국 소외 아동들의 정서치료를 지원하기도 했다. 어릴 때 경험했던 일들이 커서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 후원하게 된 것.

이 사장의 재능 기부는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 까페를 방문한 아름다운 가게 관계자의 초상화를 그려주다가 기부를 제안 받은 것. 그는 “5년 동안 봐온 상가사람을 못 알아볼 정도로 얼굴 기억을 못한다” 며 “그림을 그리면 상황을 기억하기 때문에 얼굴을 익히는 차원에서 손님의 초상화를 그려주곤 했다” 고 설명했다. 초상화는 처음에는 무료로 그려주다가 손님들이 많이 몰리는 탓에 지금은 5000원을 받는다.

앞서 이 사장은 화가가 되고 싶었다. 전국 사생대회에 학교 대표로 나가 상도 곧잘 탔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경영학도의 길을 걷게 됐다. 대학 재학시절 아이티 회사를 창업해 운영하다 유유자적한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에 커피가게를 차렸다. 까페 실내에서 갇혀있는 생활이 지겨웠던 그는 갱지에 펜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화가의 꿈을 다시 펼치고 있다.

서울 종로구 화동에 위치한 커피 가게 안에는 온통 이 사장이 그린 그림들로 가득하다. 심지어 원두를 파는 봉투 하나하나에도 그가 손수 그린 그림이 들어있다. 가게에서 소비되는 커피콩의 일부는 공정무역을 통해 들여왔다. ‘에티오피아’ 산 공정거래 커피가 맛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인간적인 느낌이 나는 종이가 좋아 갱지에만 그림을 그린다는 그는 최근에는 조그마한 갱지 수첩에 한 가지 그림체로 끝까지 채우는 작업을 짬짬이 이어가고 있다. 이 사장은 “사회복지단체 후원으로 내가 만든 핸드북 그림책을판매해 수익금을 정서치료에 쓰고 싶다” 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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