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광장에서] 김진표 ‘생사’에 걸린 원내정당의 꿈

입력 2011-12-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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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은 국회다”… 대화와 타협 설 자리 잃어선 안 돼

민주당이 12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등원 여부를 결정한다. 결과에 따라 김진표 원내대표의 거취도 갈리게 됐다. 문제는 단순히 원내지도부의 퇴진 여부가 아니다. 원내 정당의 꿈과 노력이 강경파의 노선에 가로막혀 산산조각 나는 데 있다.

또 다시 정동영 최고위원이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김 원내대표의 책임을 물었다. 최고위 직후엔 조배숙 최고위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상처에 매질을 가했다.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도 정 최고위원의 뭇매는 이어졌다. 한미FTA 무효화 투쟁을 이끌고 있는 그는 “민주당이 가야할 곳은 국회가 아닌 광장”이라며 김 원내대표의 등원 결정을 “백기투항”이라고 매도했다. 이 과정에서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를 향해 “내려와. 이 XX야!”라는 욕설도 내질렀다.

김 원내대표는 무기명 투표로 맞섰다. 그는 “사퇴하라면 하겠다”면서도 “여야 원내대표 합의를 번복하자는 것은 사실상 18대 국회를 여기서 끝장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등원하자는 것은 예산안·디도스 사태 등 긴급한 현안을 처리하면서 원내외 병행투쟁을 하자는 것”이라며 “두 안을 놓고 총의를 물어 당론을 확정한 다음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고 12일 임시국회를 소집해 예산안을 비롯해 미디어랩법, 국회선진화법 등을 연내 처리키로 했다. 또 한미FTA 피해보전 대책 등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에도 합의했다. 아울러 대법관 임명동의안 등 인사 관련 안건을 최우선 처리해 사법부의 공백도 메우기로 했다.

이 같은 합의가 다시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한미FTA 처리과정에서 일궈낸 여·야·정 합의에 이어 두 번째다. 의원들에 의해 직선으로 선출된 원내대표의 권한이 계속해서 강경 지도부에 의해 축소, 비하되면서 원내지도부는 몰론 당내 타협의 목소리는 갈 곳을 잃었다.

투쟁만을 위한 투쟁이 난무하면서 국회는 제 기능을 잃고 공전을 거듭 중이다. 대의 민주제 하에서 국회가 민의의 광장임을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한 강경파는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 대화와 타협, 조정의 정치를 투쟁으로 규정하며 원내정당을 스스로 포기한 결과다. 민주당이 오늘 김 원내대표를 스스로 구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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