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임원 인사태풍 분다

입력 2011-12-06 10:35 수정 2011-12-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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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이번주 단행…내년 3월까지 이어져

은행권에 어김없이 인사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매년 이뤄지는 인사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올해 연말과 내년 초에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임원들의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여서 대대적인 인사태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오는 8일 또는 9일께 부행장을 포함한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21명의 임원 중 7명의 임기가 이번에 끝난다.

하지만 우리은행 안팎에선 이번 인사에서 부행장급 임원 절반 이상이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앞서 지난해 12월 이미 부행장 14명 중 6명을 교체했지만 올해 초 취임한 이순우 우리은행장의 사실상 첫 임원인사라는 점에서 쇄신 차원의 대폭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부행장 등 임원들은 이종휘 전 행장이 선임했던 사람들”이라며 “이 행장이 자신의 뜻을 펼 수 있는 사람들로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고 싶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은행의 다른 관계자도 “이 행장의 임기가 2년 4개월 가량 남은 가운데 임원 임기가 2년인 점을 감안하면 자신과 손발을 맞춰나갈 인물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은행은 정부(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만큼 정·관계 쪽에서 인사 압력이 크다는 점이 변수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은행 인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국민은행도 이달 말께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부행장 10명 중 이번에 임기가 종료되는 부행장 자리는 3개다. 국민은행은 부행장 3명과 공석인 본부장을 새로 뽑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최근 임원인사와 관련, 구(舊) 국민은행과 주택은행간 안배를 통해 비율을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어 막판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 국민은행과 달리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지주회사 인사와 함께 맞물려 진행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올 연말에 부행장 9명 전원의 임기가 끝난다. 하나금융지주의 부사장 3명과 상무 2명도 임기가 끝난다. 하지만 외환은행 합병을 앞두고 있어 큰 폭의 인사는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나금융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주요 임원들을 바꾸는 데는 부담이 있다”면서 “그러나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연쇄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초 외환은행의 후임 행장으로 윤용로 부회장(전 기업은행장)이 내정된 상황인데다 외환은행 고위임원들이 퇴진할 경우 하나은행 출신이 불가피하게 자리를 옮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내년 2월 4명의 부행장과 2명의 부행장보의 임기가 끝나지만 아직 시간이 있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에서 내년 1월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하는데다 신한은행장, 제주은행장, 신한금융투자 사장, 신한캐피탈 사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의 임기만료와 맞물려 상당수 부행장급 자리 이동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대규모 인사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의 자기 색깔 내기도 예상된다. 다만 최대 관심사인 서진원 신한은행장 거취는 연임이 유력시된다. 한 회장도 이미 서 행장 연임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한 회장은 조직의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임기가 만료된 임원을 재선임하는 등 사실상 교체인사가 없었다”면서 “이번 인사에서 어떤 색깔을 내는지에 따라 인사폭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책은행인 산은금융지주도 관심을 끌고 있다. 산은지주는 지난 10월 말 이후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전략담당 전무의 임기도 연말까지로 1년 연장할지가 관심이다.

산업은행은 최소 1명에서 많게는 4명의 임원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 3명의 부행장 자리가 비는데다 5월엔 수석부행장의 임기도 끝난다.

한편 SC제일은행은 희망퇴직 신청을 통해 무려 20명의 임원을 내보내게 됐다. 지난달 이미 12명의 임원이 은행을 나갔고, 업무 인수·인계 문제로 은행에 남은 8명의 희망퇴직 신청 임원이 연말까지 추가로 퇴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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