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품은 김승유 회장의 3대 과제

입력 2011-12-0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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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월 1000만원 많아…급여체계 손질 시급

매트릭스 체제 등 두 은행간 경영조화도 숙제

외환 차기수장 윤용로 유력…노조 반발 변수

“이제 시작입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4일 론스타와의 주식매매 계약서 체결을 마치고 돌아와서 꺼넨 첫 마디다. 산행 역시 정상을 목전에 뒀을 때가 가장 힘든 법.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었지만 아직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외환은행 직원들과 하나금융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그의 최대 숙제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직원들의 내부 반발을 고려해 “다 껴안고 가겠다”고 한 그가 조직에 메스부터 들이댄다면 통합은 물 건너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해서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임금 격차 해소해야= 우선 외환은행과 하나금융의 임금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의 최근 전자공시에 따르면 외환은행 직원의 월 평균 급여는 518만원이다. 반면 하나은행은 주요 시중은행들 중 최하위로 417만원에 그쳤다. 급여지급액에서는 100만원 가량 차이나지만 성과급까지 고려하면 외환은행이 훨씬 앞선다. 외환은행이 외국계 급여 체계를 따르면서 기본급과 함께 통큰 성과급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연봉으로 따지면 같은 연차의 직원 중에서도 최대 2000만원 이상 차이가 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기본적인 방향은 상향평준화이다”라며 “두 은행의 성과급 체계를 손보면 균형을 맞추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005년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대한투자증권의 성과급 비중을 낮추는 방향으로 임금체계를 손질했다.

◇은행은 두개, 경영은 하나= 김 회장은 외환은행의 경영은 독자적으로 할 방침이다. 하나의 지주 안에 속해 있지만 경영은 분리돼 있는 ‘두 은행, 두개의 브랜드’ 체제가 골자다. 그러나 모든 경영이 분리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매트릭스 체제에 외환은행이 포함되는 것이다. 매트릭스 조직은 금융지주사 자회사들의 유사 업무를 사업부문으로 묶는 방식이다. 두 은행 간 유사한 사업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조처다.

반면 외환은행에서는 말만 두 은행 체제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하면서 외환은행 경영진 중 일부는 구조조정이 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매트릭스 체제와 외환은행의 경영을 전혀 다르게 운용할 수는 없다”면서도 “두 은행의 경영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차기 수장 낙점도 과제=외환은행 차지 수장으로는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이 가장 근접해있다. 당초 외환은행장으로 보내기 위해 윤 부회장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윤 회장과 함께 2~3명의 경영진으로 하여금 외환은행을 이끌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이 여전히 거세다. 노조는 일방적으로 행장을 내려보내면 출근저지와 더 나아가 총파업까지 벌이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때문에 노조를 달래는 과정에서 당초 인사구도에 변화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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