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님들 ‘파격행보’

입력 2011-12-05 10:09 수정 2011-12-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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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직급 서열 ‘노’…신입 채용 관행 ‘노’

최근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들의 파격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대졸 신입행원의 절반을 지방대 출신자로 뽑는가 하면 저축은행장(대표이사)에 고참 부장(지점장급)을 앉히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또 보수적 성향이 높은 금융권에선 이례적으로 신입직원 연수에 직접 강연자로 나서는 등 CEO들이 곳곳해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젊은 은행’ 메이킹 작업을 진행하면서 그동안 관행처럼 내려오던 인사서열을 파괴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대학교 인근에 설치된 신개념 점포 ‘락스타 존’의 지점장을 과장 또는 차장급에서 발탁했다. 보통 은행 지점장은 부장급이 맡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파격적인 인사인 셈이다.

어 회장의 인사서열 파괴는 은행 뿐만 아니라 계열사 CEO 선임 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계열사 CEO는 은행의 부행장을 마쳤거나 본부장을 마친 인물 중에서 선임했다. 하지만 어 회장은 최근 제일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경영을 책임질 대표이사에 고참 부장(지점장급)인 이정호 전 영업기획부장을 발탁했다.

저축은행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지점장 급에서 저축은행장을 맡아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우리금융지주가 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부행장급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했던 것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점포 6개를 운영해야 하는 저축은행 대표 자리에 지점장급을 앉힌 것은 어 회장의 인사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면서 “KB가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성장하기 위해선 ‘젊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도 대졸 신입행원 100명 중 50명을 지방대 출신자로 뽑았다. 고졸 신입행원을 채용 때 도입한 지역할당제를 또 적용, 지역차별 폐지 인사를 이어간 것이다.

출신 대학별 합격자를 보면 서울대·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 등이 각각 4~10명의 합격자를 냈고, 부산대 6명, 경북대 6명, 전남대 7명, 전북대 4명, 충남대 5명, 충북대 5명 등 지방명문대 출신이 비슷한 수 만큼 합격했다.

그러나 2004년부터 작년까지 7년간 산은에 둥지를 튼 지방대 출신은 올 한해 보다도 적은 49명에 불과했을 정도로 지방대 출신의 입행은 ‘가뭄에 콩나듯’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 지역차별 폐지 인사가 가능했던 것은 ‘지역할당제’ 영향이 컸다. 실제로 산은은 지역할당제에 따라 올해 영남지역에서 25명, 충청·강원지역에서 13명, 호남·제주지역에서 12명을 선발했다.

이는 산은의 중장기 영업전략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강 회장은 “서울 인력을 뽑아 지방에 보내면 사표를 내거나 서울로 복귀할 생각만 한다”면서 “현지인력을 뽑아 쓰면 대출심사 같은 업무를 다른 지역 출신보다 훨씬 잘할 수 있고, 자연적으로 수신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론 처음으로 신입직원 공동 연수에서 대화의 시간을 갖는 등 보수적 성향이 강한 금융권에서 과거 볼 수 없었던 파격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한 회장의 특강은 일체화된 신한문화의 정착과 금융환경의 변화에 대한 대응, 따뜻한 금융을 통한 고객가치 창조 등을 전달하고자 직접 연수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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