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 “더이상 온정은 없다”

입력 2011-12-02 17:34 수정 2011-12-0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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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계열사 인사 발표… 인화 버리고 부진한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 등 조직 대수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교체하는 등 조직 대수술을 단행했다. LG의 오랜 전통인 인화를 버리고 과감한 쇄신을 통해 그룹 전반적인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단호한 결의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2일 단행된 인사에서 LG화학에 새로 만들어진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이동했다. LG디스플레이의 신임 대표이사는 한상범 TV사업본부장(부사장)이 맡게됐다.

LG이노텍도 이웅범 부품소재사업본부장(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되며 허영호 전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룹 경영진이 이대로는 위기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고 보고 예상보다 큰 폭의 인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려 왔다.

최악의 LCD 시황 탓에 LG디스플레이는 4분기째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당시 1년3개월 만에 387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이래 올해 1분기(-2390억원), 2분기(-480억원) 잇따라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에는 영업손실 4921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LG이노텍도 3분기 영업이익이 판매가격 인하,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를 견디지 못하고 한분기만에 적자(영업손실 53억6700만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은 전분기 대비 409.7%나 확대된 356억원에 달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새로 선임된 대표이사에 사장이 아닌 부사장을 앉힌 것도 주목할 만하다.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 후임에는 한상범 부사장을, LG이노텍 허영호 사장 후임에는 이웅범 부사장을, LG실트론 이희국 사장 후임에는 변영삼 부사장을 각각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는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자계열에 대한 경고의 성격으로 풀이된다.

LG그룹 관계자는 “승진인사 보다는 대표이사 교체 인사를 통해 더 긴장해 실적을 턴어라운드 시키자는 의미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달 30일 인사에서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를 각각 사장,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권 사장은 1980년 입사 이후 30여 년간 TV와 IT사업부문을 두루 거치며 전자산업의 얼굴이라 불리는 TV 사업에서 LG전자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성과를 인정받았다.

차 부회장은 지난 2005년 취임 이후 LG생활건강을 27분기 연속 10% 이상 매출과 영업이익을 이끌어 냈다. 2005년 취임 당시에 비해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5배 늘어났고 이 기간 LG생활건강의 주가는 15배 이상 올랐다.

재계 관계자는 “한번 CEO가 되면 5년 이상을 보장받고, 성과 보다는 오너와의 관계에 따라 인사가 결정된다는 얘기도 있던 것 처럼 LG는 인화를 중시했지만 이제는 성과 중심으로 LG 인사 스타일에 변화를 줘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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