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고 차 건설사가 인수한 악기사…경제 효과까지 거둬 '일석이조'

입력 2011-12-01 10:23 수정 2011-12-0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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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창악기, 현대산업개발 품에 안기더니...

영창악기를 품에 안은 현대산업개발이 ‘부드러운 이미지 제고’라는 인수 취지 외에 ‘시너지 효과’라는 현실적인 과실을 얻고 있다.

30일 영창악기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06년 563억원을 들여 영창악기 지분 57%를 인수했다. 이후 계열사인 아이파크몰을 통해 악기 매출이 커지면서 악기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음악애호가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딱딱한 건설회사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영창악기를 인수하자고 제안했다.

영창악기 인수 후 5년이 지난 지금 계열사인 아이파크몰은 국내 최대의 종합악기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정 회장의 탁월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낙원상가 매출 10배 이상...악기 시장 메카 형성

▲아이파크몰에 입점한 영창악기 매장 내부 전경. 호텔급 수준의 인테리어를 적용시켰다.
현대산업개발이 영창악기를 인수한 이후 실제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용산구 한강로동에 위치한 현대아이파크몰 5층의 악기 매장은 세운상가를 제치고 국내 최대규모의 악기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007년 아이파크몰은 대리석 느낌의 호텔급 인테리어로 단일 매장으로는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인 90평대의 영창악기 매장을 마련했다.

일반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그랜드피아노10대 뿐 아니라 전문가용 신디사이저, 디지털피아노, 관현악기 상품군까지 전시했다.

같은 기간 국내 삼익악기, 일본 야마하 악기 매장이 아이파크몰에 입점해 최고급 모델을 다량 전시하며 명품악기 백화점 컨셉을 구축했다. 이후 세계적인 기타브랜드 및 일반악기 매장도 입점하면서 국내 유일한 최대 악기 백화점을 형성했다.

대규모 매장이 형성되면서 매출도 늘었다. 영창악기는 연 매출 6억원을 비롯해 삼익악기, 야마하 등을 포함한 전체 매장 매출은 약 20억~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악기매장의 오랜 본고장 낙원상가 전체 매출의 약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기존 국내의 악기 시장은 낙원상가가 대표적이었다면 이제는 아이파크몰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서 아이파크몰 악기매장은 향후 10년 후에는 세계 유명 명품 브랜드입점과 함께 약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젊은층 e-스포츠 방문객 악기매장으로 연계

아이파크몰 악기 매장의 또 다른 성공 요인은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인천 가좌동에 위치한 영창악기 국내공장. 국내 유일의 피아노 공장이며 연간 2000대 가량 생산하고 있다.
아이파크몰은 영창을 인수한 2006년부터 e-스포츠 전용 경기장으로 공식 사용하면서 방문객 수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400평 350석 규모인 e-스포츠 상설경기장은 입석까지 총 800여명이 관람 가능하다.

주 3회 경기를 개최하는 시즌에는 하루 평균 500여명이 경기장을 찾는다.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인 방문객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는 악기 매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악기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이파크몰 한 방문자는 “예전에는 컴퓨터 관련 기기를 구매하러 용산에 갔다면 이제는 게임경기 관람과 악기 구매를 위해 용산 아이파크몰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인수 이후 영창악기 매출 45% '급성장'

현대산업개발 인수 후 영창악기의 매출 신장세가 뚜렷하다. 영창악기의 2006년도 국내법인 매출액은 370억원에 불과했지만 2007년 415억원, 2008년에는 530억원 등으로 매출이 늘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9년의 경우 448억원으로 매출액이 줄었으나 1년 만인 2010년 465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또 영창악기 중국법인은 매년 1만5000대 가량 피아노를 판매하여 중국 자국브랜드 점유율이 50%인 피아노시장에서 5%의 점유율로, 수입브랜드 중 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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