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에 금융권 ‘휘청’...실물경제 전이 가속화

입력 2011-11-3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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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용등급 강등…글로벌 신용경색 우려 고조

유럽 재정위기 후폭풍이 글로벌 금융권을 강타하고 있다.

유럽 중채무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는 가운데 주요 금융기관의 신용등급까지 무더기로 하향되면서 신용경색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의 금융권 신용등급 조정은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무디스는 지난 2월 “모든 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에 대해 정보 지원의 효력을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조사 결과에 근거해 28일(현지시간) 유럽 15개국의 87개 은행이 발행하는 후순위채 등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만 영국·덴마크·아일랜드·독일 등 유럽 핵심국의 은행들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들 국가의 정부 지원에 대한 신뢰감이 후퇴했지만 그 영향이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무디스는 그러나 유로존의 재정위기 여파로 이들 국가의 재정에도 무리가 생기고 있다고 진단, 이들 국가의 은행도 예외가 아님을 시사했다.

무디스가 은행들의 후순위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조정한다고 밝히면서 29일 시장에서는 후순위채 가격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등을 돌려 유동성이 조만간 바닥날 것”이라며 “이 때문에 후순위채 가격이 한층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순위채는 금융위기가 촉발하기 전에는 수익률이 높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높았지만 발행 기관이 파산할 경우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애널리스트들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재검토를 계기로 후순위채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후순위채를 액면 이하 가격에, 상환 기한이 짧고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으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거세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스페인의 방코산탄데르와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 등은 최근 몇 주에 걸쳐 연달아 후순위채를 교환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9일 미국 5개 은행을 포함해 글로벌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했다. 가뜩이나 위축된 시장에 S&P가 기름을 부은 셈이다.

S&P는 은행의 신용력과 그 은행이 업무를 전개하는 나라의 건전성과의 관계를 한층 심도 있게 평가하기 위해 새로운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

지난 8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강등할 당시, 등급 산정 시에 2조달러의 계산 착오가 있었다는 의구심을 유발하는 등 추락한 자사의 평가에 대한 신뢰 회복 차원에서다.

S&P는 이번 새 기준에서 해당국 경제의 건전성에는 정부 지원을 받게 될 가능성과 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도 포함시켰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신용등급 강등 대상이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 사태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만큼 실물경제로의 전이가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은행권을 비롯해 추가적인 등급 강등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29일부터 2일간의 일정으로 열린 회의에서 그리스의 1차 구제금융 지원 중 6회분 80억유로 집행을 승인, 그리스는 일단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는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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