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고' 서민가계 문화생활 포기

입력 2011-11-2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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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가계빚에 여행·오락비부터 줄여

전자부품 중소기업 직원인 김진우(43)씨는 지난 주말 자녀들과의 약속을 어겼다. 두 자녀와 함께 1박2일 캠프를 갈 계획이었지만 이를 취소한 것. 최근 반도체 부품 가격 하락으로 연말 성과급이 나오지 않을 계획인데다 내년 임금 인상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유로존을 필두로 세계 재정위기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서민의 씀씀이가 줄었다. 여전히 안정되지 않는 물가와 늘어만 가는 빚 부담은 엎친 데 덮친격이다. 가계 소비에서 여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면서 내수부진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교양·오락 및 문화생활비 지출 전망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지난 3월 이후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달에는 94로 전년 같은 달보다 3.1% 떨어졌다.

소비지출 전망 CSI는 가계가 6개월 뒤 지출을 늘릴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지표다. 기준치인 100을 웃돌면 그렇다고 한 응답자가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국내외여행비지출전망 CSI도 88로 전년 같은 달보다 3.3% 감소하며 9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여가활동 소비심리는 저소득층이 더욱 크게 악화됐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교양·오락 및 문화생활비 지출 전망 CSI는 83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5.7% 떨어졌다.

월소득 500만원 이상 가계는 105로 1년 전보다는 3.7% 떨어졌으나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기준치를 넘어서 지출을 늘리겠다는 가계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외여행비지출전망 CSI는 월소득 100만원 이하 가계의 경우 전년 같은 달보다 3.9%, 100만~200만원 가계는 7.1% 줄어든 반면 500만원 이상 가계는 0.9% 늘었다.

소비심리의 악화로 실제 소비에서 여가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통계청 집계를 보면 올해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계의 오락·문화비 지출은 월평균 13만7483원으로 전체 소비(244만3629원)의 5.63%를 차지해 3년만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여가비는 경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가계소비 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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