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현대차 자존심 싸움…비장의 ‘카드’

입력 2011-11-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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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현대카드-삼성카드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금융시장에서 벌이는 승부는 단순한 자존심 싸움을 넘어선다. 두 그룹의 경쟁이 금융시장의 과열을 조장하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국내 금융업계의 판을 흔들 수 있는 핵심 요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그룹의 대표 금융회사인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를 이끌고 있는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간 라이벌 대결이 눈에 띄는 이유다.

두 최고경영자(CEO)간 대결의 첫 출발은 정 사장이었다. 최 사장이 삼성카드에 취임하지 정 사장은 현대카드의 VVIP카드인 연회비 200만원짜리 ‘블랙카드’를 최 사장에게 돌려달라고 했다. “경쟁사 CEO에게 VVIP카드 전략을 노출시킬 수 없다”는 이유였다.

이는 최 사장의 추진력 때문이었다. 최 사장은 금융경력에 거의 전무하지만 GE에서 동양인으로선 드물게 최고위직에 올랐고, 삼성에 들어온 후엔 불도저식 경영으로 그가 맡았던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와 삼성 SDI를 모두 단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정 사장 역시 매달 1000억원씩 적자를 보던 회사를 5년 만에 2500억원 흑자회사로 바꿔놓은 전력이 있다.

최 사장의 공격적인 영업은 바로 효과를 냈다. 몇 년째 앞섰던 카드 이용실적에서 현대카드(17조192억원)가 올 2분기 삼성카드(17조3750억원)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엔 그 격차가 더욱 커졌다. 현대카드는 3분기에 카드 이용실적 18조451억원을 기록했지만 삼성카드는 19조449억원을 기록해 1조원 가까이 차이를 늘렸다.

카드업계의 한 전략담당 임원은 “삼성으로서는 카드시장에서 현대에 뒤처진다는 것을 용인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현대가 이를 구경만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두 카드사 간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최치훈 사장과 정태영 사장은 최근 숫자 마케팅으로 격돌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로(0)’와 삼성카드 ‘1~7 시리즈’가 같은 시기에 출시되며 맞붙고 있다. ‘숫자 싸움’은 알파벳, 색깔, 숫자 등을 이용해 오래전부터 확실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한 현대카드에 삼성카드가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삼성카드의 숫자카드엔 1~7까지 숫자가 달려 있다. 먼저 선보인 카드는 ‘2’와 ‘3’이다. ‘2’는 주요 혜택이 두 개이며, ‘3’은 주요 혜택이 세 개다.

현대카드는 ‘제로카드’로 맞불을 놓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알파벳), 혜택 수준(숫자)등으로 분류했던 카드에 새로운 축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신경전도 치열하다. 삼성카드는 숫자 마케팅으로 대규모 판촉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현대카드가 ‘김빼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미 M2, M3카드와 같이 숫자 마케팅을 해왔던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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