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 회장 '단독경영 과욕' 탓 사태 악화

입력 2011-11-25 10:32 수정 2011-11-25 15: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대주주 유진그룹 정당한 경영권 참여 무시…30일 주총서 표 대결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

유진그룹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간 하이마트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선종구 회장의 무리한 경영권 욕심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유진그룹과 하이마트에 따르면 하이마트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최대주주인 유진그룹 측과 현 경영진인 선종구 회장 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유진그룹은 지난 24일 “지난 4년간 선 회장을 포함한 기존 경영진에 자율적인 경영권을 보장했다”면서도 “정당한 M&A(인수·합병)절차를 통해 기업을 인수했는데 최대주주가 기업경영에 개입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관계자는 “당초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과 선종구 회장의 공동대표 선임을 주장했지만 기존 경영진의 요청에 따라 각자 대표체제로 변동키로 했지만 선 회장 측이 다시 단독대표체제를 고수해 갈등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최대주주가 경영권 참여를 요청하는 것은 주식회사 제도에서 당연한 일이지만 선 회장 측이 이에 반발, 단독대표체제를 요구하고 최대주주의 경영권 참여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

특히 선 회장 측은 하이마트 지분을 매각하고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유진그룹의 경영참여 요청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선 회장이 지난 18일 열린 긴급 임원회의에서 선 회장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니 21일까지 동참여부를 알려달라고 하는 등 내분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이마트는 “선 회장이 유진그룹이 경영을 하게 된다면 자신의 지분을 처리할 예정이며, 임직원들이 원하면 같이 처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라는 말을 했을 뿐”이라며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망가뜨리겠다는 몰상식한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유진그룹은 선 회장의 교체를 요청하는 ‘대표이사 개임(改任)’ 건을 오는 30일 이사회 안건으로 추가키로 했다.

하이마트는 “지난 2007년 유진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유경선 회장이 경영권을 보장했다”며 “최근 경영진의 노력으로 실적개선이 이뤄지는 등 성과가 나타나자 경영에 참여하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 임직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을 설치, 유진그룹의 대표이사 개임권 주장에 대해 일방적 경영권 장악을 위한 것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청했다.

당초 25일 전국 304개 지점의 임직원 5000여명이 25일 하루 연차휴가를 내고 사실상 동맹휴업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24일 밤늦게 소비자 불편 등을 이유로 동맹휴업 계획은 철회했다.

선 회장도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각자 맡은 바 위치에서 본인의 업무에 충실히 매진해주기 바란다”며 “어떤 경우라도 하이마트가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유진그룹과 하이마트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기관투자자들도 이해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임시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표 대결로 이어지더라도 유진그룹 측이 일단 유리한 입장이다. 유진그룹 측은 유진기업과 유진투자증권이 각각 31.34%, 1.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재무적 투자자들의 보유지분 6.9%에 대한 콜옵션 행사도 예정돼 있다.

선 회장 측 우호지분은 선 회장 지분과 기관투자자 등을 합하더라도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유진그룹이 경영권을 독점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이 아닌 데도 선 회장 측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며 “최대주주를 경영에서 배제하려는 선 회장의 무리한 독점경영 고집이 하이마트의 기업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융권 휘젓는 정치…시장경제가 무너진다 [정치금융, 부활의 전주곡]
  • 요즘 20대 뭐하나 봤더니…"합정가서 마라탕 먹고 놀아요" [데이터클립]
  • "책임경영 어디갔나"…3년째 주가 하락에도 손 놓은 금호건설
  • "노란 카디건 또 품절됐대"…민희진부터 김호중까지 '블레임 룩'에 엇갈린 시선 [이슈크래커]
  • "밀양 여중생 성폭행 가해자는 맛집 운영 중"
  • 새로운 대남전단은 오물?…역대 삐라 살펴보니 [해시태그]
  • 尹 "동해에 최대 29년 쓸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올해 말 첫 시추작업 돌입"
  • "이의리 너마저"…토미 존에 우는 KIA, '디펜딩챔피언' LG 추격 뿌리칠까 [주간 KBO 전망대]
  • 오늘의 상승종목

  • 06.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310,000
    • +1.21%
    • 이더리움
    • 5,259,000
    • -1%
    • 비트코인 캐시
    • 651,000
    • +1.4%
    • 리플
    • 726
    • +0.97%
    • 솔라나
    • 231,000
    • +0.87%
    • 에이다
    • 642
    • +2.56%
    • 이오스
    • 1,126
    • +0.45%
    • 트론
    • 158
    • -1.86%
    • 스텔라루멘
    • 147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150
    • +1.59%
    • 체인링크
    • 24,630
    • -3.15%
    • 샌드박스
    • 637
    • +3.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