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몰고온 올림푸스 前사장, 경영진과 격돌

입력 2011-11-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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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쇄신 놓고 경영진과 갈등

마이클 우드포드 전 올림푸스 사장이 해임 후 처음 일본을 방문해 회사측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우드포드 전 사장과 다카야마 슈이치 현 사장은 24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한 행사에서 경영진 쇄신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고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우드포드 전 사장은 기자들에게 분식회계 파문으로 회사의 신뢰가 추락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내고, 현 경영진의 전원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손실 은폐 문제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선 (나를 제외한) 이사 전원이 사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드포드는 해임된 직후 자신이 회사의 비리를 파헤치다 해임됐다며 지속적으로 경영진 쇄신을 요구해왔다.

다카야마 사장은 즉각 우드포드의 경영진 쇄신 요구에 대한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경영진은 올림푸스가 회생하는 길이라면 언제든 자리를 내놓을 각오로 임하고 있다”면서도 “즉각적인 경영진 교체는 상장 유지의 갈림길인만큼 현재로선 적절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행사 진행 도중 올림푸스는 손실 은폐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겸 사장직을 내놓은 기쿠가와 쓰요시와 부사장직에서 물러난 모리 히사시, 야마다 히데오 감사 등 3명이 임원직도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1990년대부터 총 770억엔이 넘는 투자 손실의 은폐를 주도한 것과 관련해 수사망이 좁혀오고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권고 사직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우드포드는 10월 사장직에선 해임됐지만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사직 지위를 내세워 경영진의 완전 쇄신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이날 도쿄 지검, 경시청 등 수사 당국자와 면담을 갖고 밝혀지지 않은 600억엔의 자문료 지급에 대해서도 철저한 규명을 촉구했다.

그는 수사당국자와의 면담 후 기자들에게 “현 경영진은 이미 상황이 종료됐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더 이상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은 그만 두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주주의 판단에 달렸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 사우스이스턴자산운용과 해리스어소시에이트 등 올림푸스 대주주들은 계속해서 우드포드의 복귀를 요구하고 있고, 일부 전·현직 임직원들도 그의 복귀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우드포드 전 사장은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돌아오는 데 집착하고 있진 않다”고 말해 자진해서 복귀할 의사는 없음을 시사했다.

올림푸스의 주가는 우드포드가 해임된 10월14일 이후 1개월간 83%나 하락했다. 24일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7% 급등해 1019엔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1000엔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7일 이후 처음이다.

우드포드 전 사장은 자신의 해임을 주도한 3명의 이사가 사임한 가운데 25일 이사회에 참석한다.

다카야마 사장은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고 판단될 때까지는 물러나지 않겠다”고 못박은만큼 우드포드와 올림푸스 경영진의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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