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원전정책 놓고 日 재계와 신경전

입력 2011-11-2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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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일본명 손마사요시) 소프트뱅크 사장이 원전 정책을 놓고 일본 재계와 마찰을 빚고 있다.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손 사장이 원전 재가동에 찬성하는 일본 최대 재계단체인 게이단렌 노선에 반발하자 요네쿠라 히로마사 게이단렌 회장이 직접 불만의 뜻을 표시했다.

요네쿠라 회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 회견에서 손 사장이 게이단렌의 원전 재가동 정책에 반발한 데 대해 “전혀 말이 되지 않는 이유”라며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타당한 이유없이 게이단렌의 집약된 견해에 반대하는 것은 곤란하고 도리에 맞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게이단렌 이사회에서 손 사장은 그 누구의 찬성도 얻지 못했고 게이단렌의 (원전에 대한) 제언은 원안대로 통과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게이단렌의 회장이 회원인 재계 인사를 대놓고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게이단렌은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전력 부족이 계속되면 산업공동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당장은 안전성이 확인된 원전의 재가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정부에 제언했다.

이에 대해 탈(脫) 원전파인 손 사장은 “(게이단렌 제언의) 전체적인 논조가 원전의 재가동을 최우선시하고 있다”면서 “많은 국민이 원전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이는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손 사장은 요네쿠라 회장에게 “게이단렌이 원전 재가동을 최우선한다고 국민에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제언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친환경 에너지를 우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요네쿠라 회장은 손 사장이 게이단렌 탈퇴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그것은 본인이 생각해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이와 별도로 21일 열린 ‘자연에너지협의회’에서 자연에너지 보급 촉진을 위한 6개항의 긴급 제언을 발표했다.

6개항의 긴급제언은 자연에너지의 의욕적인 목표치 설정, 자연에너지 전량 매수제도의 효과적인 설계, 지역 의견 반영, 전송망의 접속의무 철저, 기술개발의 추진,규제개혁의 추진 등이다.

손 사장이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것은 소프트뱅크 신사업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손 사장은 소프트뱅크가 이미 전국 10여개소에 모두 200MW(20만㎾) 이상의 전력을 생산할 태양광발전소 건설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200메가와트는 현재 일본에서 생산되는 자연에너지 전력의 2배에 달한다.

자연에너지협의회는 손 사장이 7월 일본 전국의 35개 광역자치단체와 협력해 설립한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 등의 보급을 목적으로 한 단체이다.

손 사장은 전국의 휴경 농지 가운데 20%에 태양광발전 패널을 설치할 경우 원전50기분인 5000만㎾의 발전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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