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中企투어 현장을 가다]

입력 2011-11-22 08:10 수정 2011-11-2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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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지원, 정책홍보 부족이 문제”

첫날 충북대→전주과학산업단지→광주평동산업단지 방문

아침은 김밥, 점심은 30분 동안 도시락 먹으며 강행군

유난히 쌀쌀했던 21일 7시 30분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강남역 부근 중소기업 현장투어 출발 장소에 결의에 찬 모습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출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투어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중소기업 CEO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게 아니다. 현장을 보고 싶어 실무자들이 직접 나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외적인 경기침체 장기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먼저 듣고 오히려 공격적으로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중소기업 현장 투어를 준비했다.

이번 현장 투어에는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정국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이경학 국민은행 여신심사그룹 부행장, 김장학 우리은행 중소기업고객본부 부행장, 이동대 신한은행 기업부문장, 신민섭 농협중앙회 상무, 기업은행 이동주 부행장, 구본성 금융연구원 위원, 동학림 IBK경제연구소장 등 20여명이 버스투어에 동참했다.

김밥을 아침식사로 시작한 김석동 위원장과 정책금융기관 및 시중은행 기업금융 담당 최고 책임자들은 2시간여를 달려 첫 번째 목적지인 충북대학교 창업지원센터에 도착했다.

간담회 자리에서는 초기 창업기업 대표 및 실무자들이 창업을 하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일부 정책금융기관들이 창업기업 및 초기 기업에게 지원하는 내용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지원방안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능형 자동제어시스템을 개발하는 T사 정모 대표는 “대기업 1차 벤더에게 납품을 하고 있는데 경기악화로 자금회수가 안된다”며 “대기업은 흑자가 나고 있는데 2~3차 벤더의 경우 미수금으로 부실을 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5년이나 된 신보에서 하고 있는 매출채권보험제도가 있으며 올 1월부터는 매출채권의 80%까지 대출을 해주는 ‘일석e조’ 보험 상품이 있어 매출을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홍보부족으로 발생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해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일정부분 피해를 본 기업에게) 이런 제도가 있다고 소개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자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점심을 도시락으로 30분만 할애할 정도로 창업기업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였다.

중소기업 투어단은 12시 40분에 서둘러 두 대의 버스에 올라타고 전주로 이동을 했다. 오후 2시 20분에 전주 과학산업연구단지에 위치한 LCD 로봇핸드 제작업체인 케이엠사에 도착했다. 케이엠사의 경우 모범적인 성장기업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뤄가고 있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에 담보대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석동 위원장은 “이제는 중소기업에 대해서 더 이상 담보에 의존하는 은행의 대출관행은 고쳐져야 한다”고 중소기업 대출 관행 변화를 예고했다.

오후 4시 20분 광주평동산업단지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송기진 광주은행장이 합류했다. 이 산업단지에는 기계, 금속, 화학 등의 제조업체들의 비중이 높았으며 업력이 10년 이상 된 중소기업들이 많았다.

업력이 많은 만큼 원하는 지원방안도 현실적이면서 금융기관 경영과 대치되는 부문도 많았었다.

철근도소매업을 하는 D회사 김모 대표는 “10~15년 되면 기업은 성장하는 단계인데, 보증 감축하라고 한다”며 “감축 계획을 10년에서 20년으로 연장해줄 계획은 없나”고 말했다.

아연도강판 제조업체인 S회사 박모 대표는 “기업이 대출을 얻기 위해 보증기관으로부터 받은 보증서로 신용대출을 받는데도 담보대출보다 높은 금리를 받는다”고 말했다.

S회사 안모 대표는 “대출받을 때 까탈스럽게 금리를 높이고, 예금 금리는 쥐꼬리만큼 준다”며 “중소기업에 우대된 예금금리 적용할 수 있나”고 강조했다.

이같은 질의에 정책금융기관 및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마무리 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오늘 중소기업 현장투어를 하면서 느낀 것은 두가지다”며 “우선 총괄적인 안내데스크가 필요하다는 것과 신용대출 부문 개선”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중소기업이 내용을 몰라서 활용 못하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또한 신용대출 관련해서 은행 직원이 정당하게 심사와 절차를 토대로 대출을 했다면 그 대출이 부실화됐다고 해서 그 직원이 책임을 져서는 안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후 7시 40분 첫 날 강행군에 입술이 튼 김 위원장과 일행은 중진공 호남연수원에 마련된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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