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현명함, 김하늘이 배웠나?

입력 2011-11-21 01:19 수정 2011-11-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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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임페디먼트 규정 이용한 김하늘, 돌덩이 치우고 플레이

▲김하늘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4억원) 1라운드 11번홀(파4)에서 루스임페디먼크 규정을 이용해 위기를 모면했다.(사진=KLPGT)
지난 1999년 미PGA투어 피닉스오픈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발생했던 장면과 비슷한 상황이 국내여자 무대에서도 연출됐다.

1999년 피닉스오픈 최종 라운드 13번 홀(파5) 우즈가 친 티샷이 페어웨이를 완전히 벗어나 사막 모래밭으로 떨어졌다. 엎친데 덮쳐 하필 공은 1m가 넘는 바위 아래에 있었다. 우즈는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고 1벌타를 받은 뒤 구제를 받거나 바위를 피해 레이업을 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경기룰에 바삭하지 않은 선수라면, 벌타를 받고 구제받을 수 있었지만 우즈는 즉시 경기 위원을 불러 이것을 ‘루스 임페디먼트’로 볼 수 있는지 확인했다. 결국 우즈는 경기위원에게 루스임페디먼트로 인정돼 바위를 옮겼고 벌타 없이 구제를 받았다.

루스 임페디먼트란 코스 안의 자연 장해물로, 플레이를 할 때 제거해도 무방한 것들을 말한다. 보통 자연물로서 고정돼 있지 않거나 생장하지 않고, 땅에 박혀 있지 않으며 공에 붙어 있지 않은 것으로서 돌·나뭇잎·나뭇가지·동물의 분비물 등을 말한다. 이런 규정에 근거해 큰 바위도 루스 임페디먼트로 인정된다. 골프규칙 23조에 의거해 루스 임페디먼트는 해저드를 제외하고 벌타 없이 제거가 가능하다.

▲김하늘이 왼쪽에 위치한 돌아래 볼이 떨어지며 위기에 처했지만 돌을 루스 임페디먼트로 규정하고 제거하고 플레이 했다.

이같은 상황이 국내여자대회에서도 벌어졌다. 주인공은 김하늘(23비씨카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4억원) 1라운드 11번홀(파4)에서 김하늘이 친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났다. 공은 직경 70cm 가량의 큰 돌덩이 바로 아래 떨어졌고 공이 돌쪽에 깊숙이 들어가 스윙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김하늘이 언플레이어블볼을 선언하고 1벌타 구제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김하늘은 바로 경기위원을 불러 루스임페디먼트로 봐도 되는지 확인했고 경기위원은 루스임페디먼트로 규정하고 돌을 치울 수 있게 했다. 그는 캐디의 도움으로 돌을 옮겼고 벌타 없이 구제를 받았다. 김하늘에게 운도 따랐다. 그가 치웠던 돌이 주변에 위치해 있는 돌중에서 유일하게 이동이 가능했기 때문. 김하늘이 치운 돌을 제외한 다른 돌들은 땅속에 깊이 박혀 있어 이동 자체가 불가능 했다.

돌이 치워졌지만, 바로 앞쪽 두 그루의 나무가 좁은 간격으로 자리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은 상황. 김하늘은 이 사이로 공을 보내 위기를 잘 모면했다. 그는 보기를 적어냈다.

만약 김하늘이 1벌타 구제를 받고 1클럽이내 드롭하고 경기를 이어나갔더라도 빼곡이 늘어선 나무 때문에 11번홀에서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지는 미지수였다. 타이거 우즈처럼 룰을 잘 활용해 위기를 극복했던 김하늘의 현명함이 돋보였던 순간이었다.

김하늘은 이번 대회에서 조영란(24ㆍ요진건설)과 연장 7번째까지 가는 접전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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