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눈앞

입력 2011-11-18 15:42 수정 2011-11-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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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론스타에 조건없는 매각 명령… 먹튀 논란 해소가 과제

금융위원회는 18일 론스타펀드(LSF-KEB홀딩스)에 대해 6개월 내 외환은행초과지분을 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론스타가 장내에서 외환은행 주식을 강제매각하는 식의 징벌적 매각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론스타는 기존에 하나금융지주와 맺은 외환은행 주식매매 계약을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향후 불거질 론스타 먹튀 논란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 외환銀 재협상, 인수 마무리 짓는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외환은행 인수를 전격 선언했다. 하지만 올 3월 대법원에서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유죄 판결이 나오면서 인수 작업이 사실상 표류해왔다.

하지만 이번 금융위 조치로 사실상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기정사실화됐다. 론스타가 내년 몇월까지 외환은행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매수자가 하나금융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위가 매각 시한으로 제시한 6개월은 하나금융 이외의 다른 매각자를 찾아 협상을 마무리짓고 실제로 지분을 인수하기까지 빠듯한 시간이다.

하나금융은 조만간 론스타와 매각가격 재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매각 대금을 1조원 또는 20% 가까이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재협상에서 양측이 합의한 외환은행 지분 가격은 주당 1만3390원 수준이다. 총액으로는 기존 4조6888억원에서 2829억원을 깎은 것이다. 하지만 현재 외환은행의 주가는 8000원 선을 오가는 수준에 불과하다.

가격 협상을 마무리짓고 론스타가 보유한 지분을 하나금융에 매각하게 되면 1년여를 끌어온 하나금융-외환은행 M&A 작업이 마무리된다.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지주에 편입되면 하나금융지위 총 자산은 200조원에서 312조원대로 급팽창한다. 하나금융이 KB금융, 우리금융에 이어 3위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 먹튀 논란 어쩌나= 그동안 무수한 논란과 혼란을 야기시켰던 론스타는 내년 5월까지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

론스타는 지난 2003년 1조3834억원에 외환은행을 인수했다. 이후 신주 발행, 콜옵션 행사에 들어간 비용을 포함하면 론스타가 외환은행에 쓴 돈은 총 2조1548억원이다. 하지만 배당으로 1조7098억원, 지분 일부 매각으로 1조1928억원을 이미 벌어들였다. 여기에 4조원 안팎의 매각 이익을 합하면 5조원대의 초대형 먹튀가 탄생하는 것이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외환은행 노조 등은 론스타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지 않도록 주식시장에서 시장가로 지분을 매각하는 징벌적 공개매각을 주장해왔다. 이들은 금융위가 이날 결정이 국내 금융시장을 탐욕스런 외국자본의 놀이터로 만든 것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론스타 문제에 대처하는 모습은 하나금융 인수 찬반 양측으로부터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이는 금융당국이 확실한 정책적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반증이다.

아직도 금융당국은 론스타가 산업자본인지 금융자본인지조차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론스타가 시중은행을 인수하고 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하고,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8년의 시간 동안 론스타의 정체조차 파악하지 못한 셈이다.

론스타의 산업자본 판정 여부는 아직 금감원의 몫으로 남아 있다. 하나금융 인수 반대측에서는 산업자본 판정을 내리기 이전에 강제매각 결정을 내린 것은 론스타의 투자금 회수(Exit)를 보장해준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어 당분간은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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