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우먼파워] 바닥부터 美 간판기업 CEO까지...번스 제록스 CEO

입력 2011-11-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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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빈민가 싱글맘의 딸 ‘성공신화’

▲우르술라 번스는 2009년 제록스의 최고경영자(CEO)에 임명됐다.블룸버그.

뉴욕 빈민가에서 싱글맘의 딸로 태어나 미국 간판 대기업의 수장에 오른 인물.

흑인 여성으로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 100대 기업을 이끄는 리더. 바로 우르술라 번스 제록스 최고경영자(CEO)다.

번스는 2009년 CEO에 임명되자 마자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2009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뽑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포춘 500’과 S&P100 기업의 하나로 자리잡은 제록스에 30년을 일하며 CEO 자리까지 차지한 번스는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번스 CEO는 두 가지 기록을 세웠다.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S&P100대 기업의 첫 수장이 됐으며 직전 CEO 역시 여성이었다는 사실이다.

번스는 1981년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석사를 마치고 제록스에서 인턴으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제록스에서 말단 사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주목을 받았다.

번스는 1989년 회사의 웨이랜드 힉스 부사장이 주도하는 ‘직업과 삶의 조화’ 논의에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해 그의 눈에 띄었다.

번스는 힉스의 비서로 승진한 뒤 2001년 또 다른 기회를 맞게 된다.

폴 알레어 회장은 그녀의 솔직함을 높이 사며 조수직을 제안한다.

번스는 이후 알레어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 1990년대 팩스·오피스 네트워크 부서를 이끌었다.

그는 1999년 글로벌 생산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번스는 2000년 회사의 고질병에 염증을 느껴 제록스를 떠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사회의 만류로 남게 된다.

당시 제록스는 잘못된 전략과 거품 낀 관료 체제, 이사회의 분열, 늘어만 가는 부채, 급락하는 주가에 결국 파산할 것이라는 루머까지 겹치면서 혼란 속에 있었다.

번스는 이 상황에 심각한 회의를 느꼈다.

하지만 이사회는 번스에게 상당히 높은 보수를 제안하며 회사를 구해줄 것을 부탁했다.

번스는 자신이 제록스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었는가를 알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 때 처음 “내가 언젠가 CEO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이라고 예감했다고 밝혔다.

▲앤 멀케이 전 제록스 CEO(왼쪽)은 번스(오른쪽)과 10년을 함께 보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그녀는 멀케이 전 CEO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두 사람은 제록스의 전반적 사업 전략에 관해 상의하고 실행해 옮기며 10년을 함께 보냈다.

그는 2009년 멀케이의 뒤를 이어 CEO에 임명됐다.

포춘 500 기업에서 여성 CEO가 나란히 자리를 차지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었다.

그는 제록스의 수장에 오른 뒤 매출과 순익을 증대 시키는 게 시급했다.

제록스의 판매는 당시 전년 대비 14% 감소해 152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번스는 매출을 증대시키려는 일환으로 64억달러를 들여 정보관리업체 ACS(Affiliated Computer Service)를 인수했다.

번스는 2010년 인도 IT회사 HCL테크놀로지와 1억달러 규모의 업무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연구·개발(R&D)은 물론 매출을 증대 할 수 있는 부문까지 균등하게 나눠 투자하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그는 자신이 ‘땀흘리는 CEO’로 기억되기 바란다면서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근성을 잊지 않고 제록스에 자신만의 ‘도장’을 찍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번스 CE는 자신의 성공 뒤에는 항상 어머니로부터 얻은 가르침이 있었다고 회고하고 있다.

번스는 “어머니로부터 150%의 영향력을 받았다”며 “모친으로부터 ‘성공’은 우리가 세상으로부터 받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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