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중기적합업종 'LED조명' 묘수찾기 부심

입력 2011-11-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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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직관형 사업 조정 모색… LG, 가정용 라인업 확대키로

LG전자와 삼성LED가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된 LED조명 사업에 대해 ‘우회와 반발’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우회전략을 통해 동반성장위가 사업철수를 지정한 조명부문 이외의 제품군을 늘리고, 반발전략으로는 동반성장위 측에 사업철수 결정을 ‘유보’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중기적합업종 결정에 영향이 없는‘가정용 LED 조명’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LG전자는 17일 신제품으로 12.8W(와트) 가정용 LED 램프 ‘A19’등 2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동반성장위가 사업 철수를 지정한 부분은 형광등, 평판 등 직관형 LED 제품과 공공시장 조달용”이라며 “이번에 내놓은 신제품은 벌브형 LED로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LG의 신제품은 밝기가 국내 최대인 900lm(루멘)으로, 기존 백열등 시장 비율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60W 제품군을 대체할 모델이다.

정욱 LG전자 AE사업본부 라이팅(Lighting)사업팀장 상무는 “LG 브랜드에 걸맞는 제품으로 LED 조명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LED 조명 사업 확장 포부를 밝혔다.

신제품 출시는 최근 LED 조명이 중기적합업종으로 선정돼 대기업의 LED사업에 제약이 생길 수 있는 시점이라, LG전자가 사업 노선을 벌브형 가정용 제품에 집중하려는 계획인지 주목된다. 삼성LED도 벌브형 LED조명 제품군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와 삼성LED는 이같은 우회전략과는 별개로 LED조명의 중기적합업종 선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만 사업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것.

LG전자는 지난 9일 LED 산업포럼에서 중기적합업종으로 LED 조명이 선정된 것에 대해 대기업이 사업을 하는 데 큰 제약이 있다며 선정안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다.

삼성 LED 관계자도 “삼성LED가 이미 진행해온 직관형 LED 사업을 조정해야 할 가능성이 있어 곤란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관수시장에 대한 진입을 원천 봉쇄한 점도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중기업종 선정이 없을 때 관수시장 최대 조달 규모가 대기업은 50% 미만이었지만 실제로는 조달한 비율이 10% 미만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며 “수치는 기존 중소기업 보호장치가 이미 잘 운영되고 있었음을 반증하는 근거라, 보호장치가 강화되는 것보다 기존 장치가 유지·보완되는 게 옳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기업이 수출할 때는 제품을 보증할 설명이 필요한데, 설득력이 있는 가장 좋은 근거가 관수시장 분야”라며 “국가가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하면 보증이 되지만, 다른 사례를 들어 제품력을 입증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정부가 차세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키로 한 LED 사업에 대해 대기업 진출을 막는다는 것은 국가경쟁력 전체 측면에서 손실이라는 지적도 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이 LED 조명시장에서 철수한다면 세계 조명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GE, 필립스, 오스람 등 외국계 업체에게 국내 시장을 잠식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 최근 이들 외국계 업체는 삼성과 LG의 LED 조명 시장 진출을 껄끄럽게 여겨왔다.

세계적으로 제조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들 업체가 들어올 경우 LED 조명 시장 판도가 변화할 것이란 우려 때문.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에 의해 어부지리로 눈엣가시를 없앨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발표했지만 오히려 외국계 기업에게 중소기업의 일거리를 뺏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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